(울산=뉴스1) 김지혜 신성훈 양희문 한송학 최창호 강미영 이종재 남승렬 기자 = 건조한 봄 날씨 속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속출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22일 현재 발생한 산불만 28건이다.
경남 산청 대형 산불은 이틀째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진화대원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연락두절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산청 산불은 전날 오후 3시 26분께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시작됐다. 22일 오후 진화에 나섰던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 9명이 고립돼, 이 중 진화대원 2명이 숨지고 2명이 연락두절됐다.
산청군은 시천면 등 애초 7개 마을에 이어 8개 마을에 추가로 대피령을 내렸다.
특수진화대를 포함해 공무원과 소방·경찰 등 인력 1300여명과 장비 120여대를 투입해 진압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전국 동시다발적 산불로 헬기 등 가용자원이 분산되고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일몰 전 진화에 난항이 예상된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산 일원에서도 산불이 났다. 당국은 오후 4시 30분 기준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3대와 장비 8대, 인력 104명을 투입해 산불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25분엔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오후 2시 30분께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돼 진화 중이다.
안평면 인근인 안계면, 금성면에서도 잇따라 산불이 발생해 산불 피해지역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특히 안계면 산불은 상주영덕고속도로와 이어져있는데, 소방당국은 진화 헬기 30여대와 장비 60여대, 인력 400여명을 투입해 진압 중이다.
의성군은 재난 문자를 통해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이후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의성읍 철파리 주민 약 100명과 한 요양병원 환자와 관계자 약 70명에게 의성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울산에서도 낮 12시 12분께 울주군 온산읍 운화리 한 임야에서 산불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은 헬기를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고, 오후 1시 38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울산 산불로 부산울산고속도로가 양방향 통제됐다가 해제됐으나 오후 4시 52분께 다시 재통제, 오후 5시 36분께 재개되는 등 통제와 해제를 반복했다.

경기 여주시 강천면 한 야산에서도 오후 1시 51분께 산불이 나 헬기 8대와 인원 36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어 오후 2시 18분께는 동두천시 상패동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연천군과 광주시에서도 산불이 나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였다.
강원 정선군 신동읍 야산에서도 불이나 1시간 45분 만에 진화됐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지만, 이로 인한 대피나 인명피해는 없다.
오후 3시 19분쯤 광주 북구 금곡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42분 만에 꺼졌고, 오후 2시 18분쯤엔 전남 보성군 문덕면의 한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진도군 군내면에서도 오후 1시 25분쯤 산불이 발생, 2시간여 만에 꺼졌다.
한편, 산림청은 22일 오후 3시 30분부터 전국 모든 지역에서 산불에대한 국가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또는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만 28건으로, 현재 진화 중인 산불은 10건, 진화 완료된 산불은 18건이다.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