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트럼프, 파월 연준의장 해임 안 하길 바라"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앙은행 독립성 중요"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주최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주최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조기에 해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임기 종료 전에 해임될 가능성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 "그런 상황이 논의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과 관련해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둘 다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적 압박에 익숙하다"며 그의 성실함과 규율 있게 행동하는 능력을 깊이 존경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파월 의장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리의 임무는 나침반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임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파월 의장이 해임되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관한 질문에 라가르드는 답하지 않았으나, 이후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과의 회의에서 "(세계 경제에) 위험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라가르드 총재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해임까지 언급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는 파월을 압박하면서 ECB가 금리를 7번 인하한 점도 거론했다.

같은 날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에르 올리비에 구랭샤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거취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보존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구랭샤는 "중앙은행은 신뢰성을 유지해야 하며 그 일부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기반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월 의장을 '중대 패배자(major loser)'라고 부르며 금리를 즉시 인하하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강제로 내쫓을 수도 있다면서 "내가 원하면 (의장직에서) 떠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해임 권한은 없으며,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하고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해임할 수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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