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1) 이종재 윤왕근 신관호 최창호 정진욱 이찬선 기자 =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사업, 영월~삼척 고속도로 등 지역별 ‘최대 숙원’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사업 추진이 확정되자 각 지역사회가 '진짜 설 선물을 받았다'며 두 손을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는 23일 2025년도 제1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예타 대상사업 선정, 예타 결과 안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예타는 대규모 신규사업에 대해 실시하는 사전적인 타당성 검증, 평가다.
이번에 예타를 통과한 5개의 사업은 △인천~서울 지하 고속도로 △영월~삼척 고속도로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선 사업 △국도 38호선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립 △대구 황금동~범안사거리 도로개설 △형산강 하천환경정비사업 등이다.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인천 지역 교통난 해소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이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사업은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 서울 양천구 신월동까지 총연장 15.3㎞ 구간에 왕복 4차로 지하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로서 총사업비는 약 1조 3780억 원이다.

이 사업을 시행하면 기존 지상부 고속도로는 일반도로로 전환하고 평면 교차로를 설치해 통행료를 무료화할 계획이다. 또 중앙차로 축소와 녹지공간 조성을 통해 도시 미관이 개선되고, 도로가 도심을 동서로 관통하며 발생했던 단절 문제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강원 남부권 도민이 오랜 기간 염원해 온 '영월~삼척 고속도로' 건설사업도 타당성을 확보했다.
영월~삼척 고속도로는 1997년 평택에서 삼척까지 잇는 동서 6축 고속도로 개설이 추진된 이후 28년간 답보 상태에 있던 사업이다. 이번 예타 통과를 계기로 강원 남부지역을 동서로 가로질러 70.3㎞ 구간을 잇는 고속도로를 신설한다.

예타 기준 총사업비는 5조 6167억 원이다. 이로써 지난 12월 타당성 재조사에 통과한 1조 7165억 원 규모의 제천에서 영월 고속도로까지 포함해 총 7조 4000억 원이 강원 남부권 교통망 개선에 투입된다.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강원 남부권 경제발전에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상수 삼척시장은 "도계광업소 폐광과 인구 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는 삼척에는 그야말로 단비와 같은 기쁜 소식"이라며 "고속도로가 완공될 때까지 지역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제천~영월 고속도로 사업의 확정과 영월~삼척 고속도로의 예타조사 통과로 동해안과 서해안을 직접 연결하는 교통망 완성 등 영월군이 강원 남부의 거점도시로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지역 주민들의 삶이 크게 개선되고 군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포항시와 경주시 일원을 통과하는 국가하천 형산강 하천환경정비사업도 이날 기획재정부의 예타 조사 통과가 확정됐다.
이번 사업은 국정과제인 '기후 위기에 강한 물환경 조성'의 일환으로 포항시와 경주시 일원을 통과하는 국가하천 형산강을 200년 빈도의 홍수량에도 안전하도록 형산강 유역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사업이다. 지역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전액 국비로 8028억 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하천의 물 흐름 능력이 확대돼 하천의 수위가 0.76~1.48m로 낮아지는 등 200년 빈도 홍수에도 하천이 범람하지 않고 홍수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구범 수자원정책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부터 형산강 유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면서 "내년도 실시설계비 예산을 편성해 포항시와 경주시가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충남 태안군도 국도 38호선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립 사업이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포함됐다고 23일 밝혔다.
가로림만 교량 건설은 바다로 막힌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과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해상교량 2.5㎞와 접속도로 2.8㎞, 총연장 5.3km가 건설된다. 예상 사업비는 2647억 원이다.
가로림만 해상교량이 건립되면 태안 이원∼서산 대산 간 거리는 기존 70㎞에서 2.5㎞로 줄어 이동시간이 1시간 30분 이상 단축된다.

이밖에 서해선과 경부고속선을 연결하는 7.35㎞의 철도 건설사업(총사업비 7299억 원)과 대구 수성구 황금동~범안삼거리 구간 6차로 신설 사업(총사업비 1981억 원) 역시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면서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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