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춘천=뉴스1) 윤왕근 한귀섭 기자 = 절기상 경칩이자 수요일인 5일 강원지역엔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30㎝ 안팎의 눈이 쌓였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강원도내 주요 지점에 내린 눈의 양은 진부령 35㎝, 구룡령 30㎝, 삼척 댓재 29.6㎝, 고성 미시령터널 27.5㎝, 조침령 27.2㎝, 미시령 26.5㎝, 강릉 닭목재 25.5㎝, 강릉 성산 24.6㎝, 삽당령 24.2㎝, 강릉 왕산 24㎝, 대관령 23㎝ 등으로 주로 산지에 집중됐다.
동해안은 북강릉 4.9㎝, 고성 현내 4.8㎝, 강릉 옥계 4.8㎝, 고성 죽정 2.9㎝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
내륙은 일부 지역에 눈이 날리는 곳이 있다. 다만 산지와 동해안을 제외한 내륙지역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눈길 미끄러짐 교통사고 등 피해도 잇따랐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집계된 대설 피해 활동 건수는 총 36건(26명)이다. 유형별로는 구조활동이 7건·18명, 구급 19건·8명, 생활안전 10건이다.
전날 오후 6시 30분쯤 강원 춘천시 동내면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춘천 요금소에선 하이패스 철제구조물이 1~2차로 사이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나 차량 파손은 없었으나, 수습을 위해 편도 4차로 중 2개 차로가 통제돼 퇴근 시간대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경찰과 도로 당국은 해당 구조물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안전 조치를 했다.
또 전날 오후 6시쯤 인제 성남면 지방도 446호선 도로에선 A 씨(36)가 몰던 아반떼 차량에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도됐다. 소방에 구조된 A 씨 건강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낮 12시 34분쯤 정선 고한읍 고한리의 한 도로에선 눈길에 미끄러진 25톤 화물차가 시외버스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승객 등 13명이 한때 갇혔다가 출동한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다친 사람은 없어 병원에 이송되진 않았다.

태백, 홍천, 영월지역에선 비닐하우스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졌다. 영월 인삼 시설 등의 피해도 있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 중인 강원도는 장비 5479대, 인력 4965명, 제설제 1만 3036톤을 확보해 관련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7시 기준 강릉 안반데기 진입로와 고성 거진뒷동해안도로 등 도로 4곳과 설악산 21곳, 오대산 11곳, 치악산 14곳, 태백산 26곳 등 국립공원 탐방로 72곳 통행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영서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도에 이미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5일 오전까지 동해안‧산지에 시간당 1~3㎝의 강하고 습하며 무거운 눈이 내리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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