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에 산불 걱정 덜었지만 폭설 피해 우려…개학 연기도

동해안 건조특보 25일 만에 해제, 산불 위험지수 ‘낮음’
기상청 “내일도 비‧눈…‘습설’로 시설물 피해 등 주의”

강원 산간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3일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일대에 많은 눈이 쌓여 있다. 기상청은 강원 산지에 최대 40cm 이상, 강원 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 에 30cm 이상의 폭설이 더 쏟아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2025.3.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강원 산간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3일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일대에 많은 눈이 쌓여 있다. 기상청은 강원 산지에 최대 40cm 이상, 강원 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 에 30cm 이상의 폭설이 더 쏟아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2025.3.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강원=뉴스1) 이종재 윤왕근 기자 = ‘메마른 날씨’에 신음하던 강원도에 봄의 시작과 함께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지를 촉촉이 적셨다. 이번에 내린 눈으로 동해안에는 25일째 이어지던 건조특보가 해제되면서 산불 걱정을 다소 덜게 됐지만,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눈 피해가 잇따랐다.

4일 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주요 지점 최심신적설 현황(4일 오전 6시~오후 2시)은 구룡령 10.9㎝, 조침령 9㎝, 삼척 도계 8.9㎝, 삽당령 8.3㎝, 대관령 7.3㎝, 인제 신남 8.2㎝, 화천 사내 6.5㎝ 등으로 집계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2~3일 주요 산지에 내린 눈은 향로봉 50㎝, 미시령 44.1㎝, 고성 미시령 36.6㎝, 진부령 35㎝, 삽당령 31.3㎝, 강릉 닭목재 31.1㎝, 속초 설악동 30.1㎝ 등이었다.

같은 기간 고성 간성 20.6㎝, 속초 18.7㎝, 북강릉 18.3㎝, 속초 조양 18㎝ 등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던 동해안에도 봄눈이 쌓였다.

본문 이미지 - 강원 산간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3일 강원도 강릉시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에서 제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은 강원 산지에 최대 40cm 이상, 강원 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 에 30cm 이상의 폭설이 더 쏟아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2025.3.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강원 산간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3일 강원도 강릉시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에서 제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은 강원 산지에 최대 40cm 이상, 강원 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 에 30cm 이상의 폭설이 더 쏟아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2025.3.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처럼 봄의 시작과 함께 강원도 전역에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곳곳에선 다시 한겨울을 연상케 하는 제설작업이 한창이지만, 산불 걱정은 한시름 덜게 됐다.

동해안의 경우 지난달 4일 발효된 건조특보가 25일째 지속되면서 대형 산불 위험이 높은 상황이었으나 이번에 내린 눈으로 인해 지난 1일 건조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은 지난 1~2일 도 전역에 발효됐던 건조특보를 모두 해제한 상태다.

현재 동해안을 비롯한 도 전역의 산불 위험지수도 ‘낮음’ 단계를 보인다.

화재 발생 우려를 가늠하는 '실효습도' 역시 50%를 웃돌고 있다. 실효습도는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낸 지수로, 50% 이하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 실효습도가 30~40% 정도가 되면 건조특보가 발효된다.

본문 이미지 - 강원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4일 강원 강릉시 성산초등학교 아이들이 폭설 속 하교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5일까지 강원 산지에 최대 40cm 이상, 강원 동해안에 30cm 이상의 폭설이 더 쏟아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2025.3.4/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강원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4일 강원 강릉시 성산초등학교 아이들이 폭설 속 하교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5일까지 강원 산지에 최대 40cm 이상, 강원 동해안에 30cm 이상의 폭설이 더 쏟아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2025.3.4/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반면 이번 폭설과 한파로 인해 도내에서는 눈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현재 강릉 1곳과 고성 2곳의 도로가 통제 중이며,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70곳도 통제된 상태다. 도내 5개 학교는 개학을 연기했으며 10개 학교는 등교 시간을 조정하기도 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는 눈길 구조 등 11건의 신고가 접수돼 관련 조치가 이뤄졌다. 나무 쓰러짐 등 신고도 4건이 접수됐다. 태백‧홍천‧영월에서 각 1건씩 접수된 비닐하우스 피해와 영월지역 인삼 시설 피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눈은 오는 5일까지 산간을 중심으로 25㎝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이번 눈은 무거운 습기를 머금은 '습설'로 시설물 관리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내륙은 이날 밤까지 눈 또는 비가 내리겠으며, 동해안과 산간은 5일 저녁까지 눈‧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적설(4~5일)은 산간 10~20㎝(많은 곳 25㎝ 이상), 동해안 3~8㎝(많은 곳 10㎝ 이상)이다. 내륙(4일)은 1~5㎝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강원 산간 전역에는 대설경보가, 강릉평지, 동해평지, 태백, 삼척평지, 속초평지, 고성평지, 양양평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도에 이미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오는 5일 오전까지 동해안‧산지에 시간당 1~3㎝의 강하고 습한 무거운 눈이 내리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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