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1) 강미영 김지혜 신성훈 신준수 이성덕 장수인 기자 = 전국에서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밤사이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적인 산불이 발생하면서 당국이 긴장 속에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상청은 27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북 북부권과 경남 산청·하동 등 일부 지역에 5㎜ 미만의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습도가 높아지면서 진화대원의 작업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강풍과 지형 등에 요소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 진화에 도움이 될 거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당국은 약한 비 상황에서 이날 주불 진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인근 시·군까지 번지며 사상 초유의 피해를 내고 있는 경부 북부권 산불 진화율은 10~70%를 보이고 있다.
27일 경북 북부권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청송 77%, 의성 54%, 안동 52%, 영양 18%, 영덕 10%로 나타났다.
진화율이 가장 낮은 영덕은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17분 전후로 헬기 13대, 장비 71대, 대원 66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 곳 산불영향구역은 7819㏊(2만3652평), 전체 화선 101㎞ 중 잔여 화선은 91㎞ 남았다.
일출과 동시에 영양에는 헬기 6대, 안동 헬기 16대, 의성은 헬기 41대, 청송 4대를 각각 투입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경북 북부권의 최대 풍속은 초속 13m로 예상된다.
발생 일주일째로 접어든 경남 산청·하동 산불은 오전 5시 기준 진화율 77%로 집계됐다.
전체 화선은 67㎞이며, 진화 완료 화선은 51㎞(산청 36㎞·하동 15㎞)다. 잔여 화선은 16㎞(산청 10㎞·하동 6㎞)다. 산불 영향 구역은 축구장 2457개 규모인 1720㏊로 추정된다.
불길은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넘어갔다. 지리산권역 산불 영향 구역은 전날 오후 6시 기준 20ha(축구장 28개 규모)로 추정되며 당국은 현재까지 집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산청·하동에는 헬기 29대와 인력 2002명, 장비 226대를 투입한다. 또 물탱크 용량이 1만 리터에 달하는 주한미군 소속 미군 헬기 4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울주 온양 대형산불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 76%로 전체 화선 20㎞에서 6.4㎞를 남겨 놓고 있다.
당국은 현재 약한 비, 연무 등 기상상황을 고려해 헬기 운항을 잠시 멈춘 상태로 오후 6시까지 주불 진화 및 민가 확산 방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울주 산불의 산불 영향 구역은 축구장 1240개 규모인 886ha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밤사이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적인 산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오후 9시 22분쯤 전북 무주군 부남면 한 주택에서 누전으로 인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길이 야산을 타고 적상면 주변으로 확대하는 상황이다.
당국은 26일 오후 10시 11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이날 인력 246명과 헬기 2대 등 61대의 장비를 투입했다.
26일 오후 7시 29분쯤 대구 달성군 옥포읍 송해공원 인근 함박산에서도 불이 났다. 당국은 현재 헬기 5대, 장비 52대, 대원 582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 송해공원 산불은 이날 오전 6시 20분 기준 진화율 90%를 보이고 있다.
26일 오후 3시 9분쯤 전북 순창군 쌍치면에서 난 산불은 7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가, 이날 오전 2시 33분쯤 재발화가 됐다.
당국은 헬기 1대와 인력 20여 명, 장비 5대를 투입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