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지난해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라이더 배달비 등 영업비용이 대폭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64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6998억 원) 대비 8.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은 4조 3226억 원으로 전년(3조 4155억 원) 대비 26.6%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배민B마트 및 장보기·쇼핑 등 커머스 서비스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외주용역비 등 영업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3조 6818억 원으로 전년(2조 7156억 원) 대비 35.6% 늘어났다. 특히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라이더 배달비 성격의 외주용역비는 2조 2369억 원으로 전년(1조 2902억 원) 대비 73.4% 늘어 매출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무료배달 등 영향으로 매출은 약 8000억 원 가량 늘었지만, 관련 비용 또한 1조 원가량 증가하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배달이 꾸준한 고객 유입을 이끌었다"며 "반면 소비자 배달팁을 플랫폼이 부담하는 배달 수요가 늘면서 라이더 비용이 반영된 외주용역비를 비롯한 영업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와 중개형 커머스(장보기·쇼핑) 등 실적을 나타내는 서비스 매출이 3조 5598억 원으로 전년(2조 7187억 원) 대비 30.9%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는 무료배달을 중심으로 주문부터 배달까지 플랫폼이 수행하는 자체배달에 대한 높은 소비자 선호가 지속되면서 배민클럽 구독회원 등 꾸준한 고객 유입을 기반으로 작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개형 커머스인 장보기·쇼핑에는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기반 대형 유통채널이 잇따라 입점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장보기·쇼핑에는 △마트 △편의점 △반찬·식품 △디지털 △뷰티 △생활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총 2만 3000여 개의 매장이 입점해있다.
지난해 장보기·쇼핑 주문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9% 늘었으며, 같은 기간 거래액도 309% 성장했다. 특히 장보기·쇼핑에 입점한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마트의 지난해 총 주문수는 전년 대비 5배 증가했다.
배민B마트 등 상품매출은 7568억 원으로 전년(6880억 원) 대비 10% 성장했다. B마트는 상품군 확대, 객단가 상승 등 전반적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식품군에서 생활용품군으로 판매상품 구색을 지속 확대하며 고객 니즈를 충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B마트는 기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외에도 트렌드를 반영한 유기농 친환경 제품이나 건강 식단 관리 상품 등 판매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있다. 구매 가능한 생활용품도 화장품, 헤어·바디용품, 생활잡화, 반려동물용품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B마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PB 상품 '배민이지'와 상위 프리미엄 라인 '배그니처'도 B마트 성장에 기여했다. 배민이지 및 배그니처 등 B마트 PB 상품수(SKU)는 현재 약 150여 개다. 지난해 PB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B마트 고객 1인당 평균 주문 금액인 객단가도 전년 대비 2.8% 올랐다.
B마트와 장보기·쇼핑을 아우르는 배민의 퀵커머스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배민 커머스 사업 주문자 수와 주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4%, 38.8% 증가했다. 배민 커머스 사업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처음 1조 원을 돌파했다.
배민은 국내 배달앱 시장은 물론 글로벌 트렌드에서도 플랫폼의 자체 배달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배달품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통업계 전반 격화되는 구독제 경쟁에서 배민클럽 회원 혜택을 지속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에 △인기 프랜차이즈 브랜드 혜택 확대 △장보기·쇼핑 및 B 마트 등 커머스 할인 강화 △제휴 파트너십 확장 등 배민클럽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푸드 딜리버리, 커머스 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매출 상승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배달 품질 향상은 물론 고객 할인, 제휴처 확대를 통한 구독제 강화, 픽업 주문 및 커머스 마케팅 투자 등을 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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