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꼴찌 추락 위기에 몰렸던 KIA 타이거즈가 변우혁의 맹타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잡고 반등했다. 선두 LG 트윈스는 키움 히어로즈를 대파하고 개막 이후 12경기 11승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KIA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롯데에 5-4로 승리했다.
시즌 5승(8패)째를 올린 KIA는 롯데(5승 1무 8패)와 공동 7위에 올랐다.
호랑이 군단의 6번 타자 변우혁은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승리를 견인했다.
조상우는 7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동점을 허용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아 KIA 이적 후 첫 승을 따냈다.
KIA는 이날 5회까지 롯데 선발 투수 김진욱을 상대로 볼넷 1개만 얻었을 뿐,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며 꽁꽁 묶였다.
그러나 KIA는 0-2로 밀리던 6회초 한 번의 타선 폭발로 전세를 뒤집었다.
박찬호가 볼넷을 골라낸 뒤 패트릭 위즈덤이 좌전 안타를 때려 '노히트'를 깼다. 그리고 최형우가 내야안타를 쳐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롯데는 투수를 교체, 불펜을 가동했는데 KIA는 바뀐 투수 박진을 공략했다. 이우성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만회했고, 후속 타자 변우혁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7회말 등판한 조상우가 한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조상우는 황성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했고, 빅터 레이예스에게 적시타까지 맞았다.
두 팀 모두 불펜이 흔들린 가운데 KIA가 조금 더 힘을 냈다.
KIA 타선은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을 상대로 2점을 뽑아냈다. 최형우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변우혁은 좌전 적시타를 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최원준이 볼넷을 얻어 1사 1, 2루가 됐고 김태군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변우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8회말 2사 2루에서 전민재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계속된 찬스에서 이호준이 삼구 삼진을 당했다.

LG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과 원정 경기에서 홈런 두 방 포함 13안타를 몰아쳐 13-1로 크게 이겼다.
개막 7연승 후 첫 패를 안았던 LG는 이후 다시 4연승을 내달리며 11승 1패로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홍창기(3타수 1안타 1볼넷), 신민재(3타수 1안타 1볼넷), 오스틴 딘(4타수 1안타 2타점), 문보경(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순은 도합 7출루 6타점을 합작했다.
손주영은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거두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LG는 1회초 무사 만루에서 문보경의 2타점 적시타,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선취했다.
2회초에는 2사 후 박해민, 홍창기, 신민재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오스틴, 문보경, 오지환, 박동원의 적시타가 터졌다. 2회초에만 대거 6득점으로 9-0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7회말에는 김현수와 박동원이 연속 타자 홈런을 터뜨려 대승을 자축했다.

2위 싸움이 펼쳐진 대구 경기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SSG 랜더스에 7-3으로 승리했다. 9승 5패가 된 삼성은 7승 4패의 SSG를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삼성은 3-2로 쫓긴 6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1사 2루에서 류지혁의 적시타가 터졌고, 이어 김헌곤의 2루타와 이재현의 고의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성윤이 3루수 강습 타구로 1점을 추가했고, 김영웅도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 7-2로 벌렸다.
박병호는 4회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려 시즌 홈런 5개로 위즈덤(KIA), 오스틴(LG)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는 5이닝 6피안타 5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버텨 시즌 2승째를 거뒀다.
SSG는 2회초와 5회초에 두 번의 만루 기회가 있었지만 결정타 부족으로 대량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8회초 이지영이 1점 홈런을 쳤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잠실 경기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와 연장 11회 접전을 펼친 끝에 6-5로 제압했다. 김기연은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 안타를 쳐 극적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4-5로 밀리던 8회말 1사 3루에서 상대 투수 한승혁의 폭투 때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김기연이 이상규의 초구를 때려 3시간 24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7승 7패로 KT 위즈(6승 1무 6패)와 공동 4위에 자리했고, 최하위 한화는 시즌 10패(4승)째를 당했다.
KT는 NC 다이노스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로 불러들여 3-2로 승리. 3연패에서 벗어났다.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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