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워싱턴=뉴스1) 김지완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를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자택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며 "이 분야의 몇몇 기업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시간 일요일에 언급한 '다음주'(Over the next week)는 한국 기준으로는 이번주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아이폰에 대한 관세를 묻는 질문에도 관세가 곧 발표될 것이며, 약간의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반도체에 대한 관세가 "머지않은 미래에 적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는 반도체 관세와 함께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유예 혼선이 일자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금요일(11일)에 관세 '예외'가 발표된 적이 없다"며 "이 제품들은 기존 20%의 '펜타닐 관세'의 적용을 받으며, 단지 다른 관세 '부류'(bucket)로 옮겨갈 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에 발표된 관세 예외가 발표된 적이 없다'라고 언급한 것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 '반도체' 품목에 스마트폰과 컴퓨터, 디스플레이 등 전자제품이 포함돼 혼선이 일었던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명한 이같은 각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는데, 이튿날 블룸버그 등은 세관국경보호국(CBP)의 관련 조치를 인용해 스마트폰, 컴퓨터(노트북 포함) 등의 전자기기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상호관세 발표시 반도체 등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품목별 관세 부과 대상은 상호관세에서 예외로 하고 향후 별도로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25%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자동차나 철강·알루미늄도 상호관세는 예외다.
이번에 '예외 논란'을 빚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제품 역시 관세가 아예 면제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항목으로 들어가 함께 관세를 부과받는다는 것이 트럼프의 설명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컴퓨터 및 기타 전자 제품들이 별도의 관세 부과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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