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갈등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내 반도체주들이 반등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25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7200원(4.14%) 오른 18만 10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18만 원대를 회복한 건 지난 4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1.27% 오른 5만 5700원에 마감했다.
한미반도체(042700)는 증여 소식이 겹쳐 13.89% 올랐고, 테크윙(089030)도 10.82%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주 강세는 미국이 대중 관세율을 인하를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산업 타격 우려가 완화됐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2.0 기반 D램 설루션 CMM(CXL 메모리 모듈)-DDR5 96GB(기가바이트) 제품 고객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히며 상승 탄력을 받았다.
기관 투자자들이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1693억 원, 834억 원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간밤 뉴욕 증시는 미중 강대강 대치가 해빙 국면에 들어가는 것에 기대를 걸며 일제히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2.04% 올랐으며 브로드컴(2.03%), TSMC(2.39%) 등이 상승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14%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중국과의 관세 협상 진행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해서만 145%의 추가관세를 부과했는데, 향후 중국과 협상하면 관세가 이보다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미중 관세 충돌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발언에 힘입어 2%대 상승률을 보인 미 증시는 마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더해져 시간외거래에서도 2%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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