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뉴스1) 남승렬 공정식 기자 = 대구 한 상급종합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신생아 사진과 의료진이 하기엔 부적절한 문구를 올려 아동학대 논란이 일었던 간호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대구경찰청은 3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 A 씨와 병원장 B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각각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SNS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모습과 함께 환아 사진을 올렸다.
사진과 함께 A 씨는 "분조장(분노조절장애) 올라오는 중", "낙상 마렵다(충동이 든다)" 등 신생아를 돌보는 의료진이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신생아 부모는 SNS에 폭언과 함께 환아를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신생아 중환자를 돌볼 때 멸균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점 등을 아동학대로 보고 전날 A 씨를 대구 남부경찰서에 고소했다.
부모 측은 병원장 B 씨에 대해서도 A 씨와 병동에 대한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혐의로 고소했다.
대구경찰청은 남부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이관받아 사건을 수사 중이다.
아동 학대 피해자가 10세 미만이거나 장애인일 경우, 대구경찰청이 직접 수사한다.
피해 환아 부모는 경찰에 "온라인상에 퍼진 게시물을 살펴보니 학대당한 환아가 최소 5~6명은 되는 것 같다"며 아동학대에 가담한 간호사가 더 있는지도 수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A 씨 말고 아동학대를 방조하거나 가담한 간호사가 더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병원 측도 A 씨에 대한 사직서를 수리 않고 추가 가해자와 피해 환아가 더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전날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서는 공분이 일고 있다.
대구의 한 산부인과에 근무하는 간호사 C 씨는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이 간호사라고 할 수 있는데 어쩌면 저런 글을 올릴 수 있는지…. 부끄럽고 죄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간호사는 평생 '나이팅게일 선서'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에는 "대학병원에서 어찌 저럴 수 있는지, 같은 간호사로서 할 말이 없네요. 간호사들도 인성 검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소아과나 산부인과처럼 아이들과 접촉이 많은 과들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하고 버젓이 올릴 생각을 했는지요', '보면서 뜨악했네요. 직업윤리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대구의 여러 육아맘 카페에도 '정말 인간도 아니네요. 어떻게 저런 짓을…' 등 분노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