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전 총장 "尹 칼을 쓰던 사람…검찰총장으로 부적절 조언"

오후 6시 서강대학교서 '민주주의와 법률가의 역할' 강연
사법연수원 동기 문형배 언급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닌 옳은 말 하는 사람"

본문 이미지 -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정하상관에서 '민주주의와 법률가의 역할' 특별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08/뉴스1 ⓒ 뉴스1 김민수 기자 ⓒ News1 김민수 기자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정하상관에서 '민주주의와 법률가의 역할' 특별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08/뉴스1 ⓒ 뉴스1 김민수 기자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것에 대해 "법리상 너무 명백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문 전 총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맡고 있던 윤 전 대통령에게 자신의 후임 검찰총장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힌 사실도 공개했다.

문 전 총장은 8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정하상관에서 '민주주의와 법률가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에서 "법률가는 법리로 말해야 하며,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은) 법리상 너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사회를 맡았으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지낸 유재만 변호사(법무법인 광장)가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문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검찰총장으로서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후임 총장이 되는 것을 굉장히 반대했다, 왜 그랬나'라는 질문을 받자 "반대했다기보다는 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당신은 언젠간 총장을 할 사람이지만 지금 총장을 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속된 말로 '칼을 쓰던' 서울중앙지검장이 바로 검찰총장직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고 쉬었다가 하는 게 맞다"며 "언젠가는 할 테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이번에는 다른 분이 하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고, 본인(윤 전 대통령)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문 전 총장은 "정권의 두 번째 검찰총장은 조직을 추스를 줄 아는 기획을 주로 했던 검사나 형사부 업무를 했던 검사가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은 특수부를 하신 분이라 조직을 추스르는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도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간부와 이야기를 하다 '총장이 대검 간부들과 회의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검사 시절에 좌천을 여러 번 당하고 나서 편을 가르기 시작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정치는 여야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갈등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면서 조정을 해야 하는 역할이고, 그 역할에 충실할 줄 알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 전 총장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전 총장은 "항상 정반대의 이야기라도 다시 생각해 보고 이야기를 차분하게 끌고 가는 분"이라며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을 해주는 것이 아닌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이 이제까지 보여왔던 모습을 보고 헌법재판소의 결론이 상당히 빨리 진행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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