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해피엔딩…우승으로 "웃으며 안녕"

챔프전 3승2패 통합 우승…2연속 준우승 아쉬움 '한풀이'
사령탑도 적장도 감탄한 기량…정점서 화려한 마무리

흥국생명 김연경이 우승으로 선수 생활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이 우승으로 선수 생활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의 '라스트 댄스'가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결국엔 그토록 바라던 우승을 차지했고, 활짝 웃으며 코트를 떠날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마크한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챔프전 우승은 5번째, 통합 우승은 4번째로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의 감격이다.

이 경기로 김연경의 20년 프로 생활도 마무리됐다. 김연경은 정규리그가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올 시즌 종료 후 코트를 떠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원정 경기에 나설 땐 상대 팀의 예우를 받으며 '은퇴 투어'를 다녔다.

정규리그 득점 7위, 공격 종합 2위, 오픈공격 5위, 퀵오픈 1위, 후위 공격 3위, 서브 8위에 리시브에서도 2위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 걸쳐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던 김연경은, 챔프전에서도 단연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1차전에서 팀 최다 16점에 공격 성공률 60.8%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도 22점으로 활약하며 0-2에서 3-2 대역전승을 주도했다.

연거푸 패한 3차전과 4차전에서도 김연경은 제 몫을 다했다. 3차전 29점, 4차전 32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본문 이미지 - 흥국생명 김연경.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최종 5차전에서도 김연경은 지친 기색이 없었다. 2년 전 한국도로공사에 당했던 '승승패패패'의 악몽이 떠올랐지만, 김연경은 두 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팀 최다 34점에 공격 성공률 42.62%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자신의 힘으로 우승을 확정 지으며 마지막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200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연경은 첫 시즌부터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하며 리그 최강자로 군림했다. 흥국생명은 물론, 튀르키예와 일본 등 해외리그에서도 숱하게 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이번 우승은 무척이나 특별하다.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연경은 국내 복귀 이후 2020-21시즌, 2022-23시즌, 2023-24시즌 등 챔프전 준우승만 3차례 경험했다. 특히 2023년엔 도로공사에 챔프전에서 2연승 후 3연패의 '리버스 스윕'을 당했고, 2024년엔 현대건설의 '통합 우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는 등 2연속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은퇴를 예고한 올 시즌은 그야말로 마지막 우승 기회였는데, 김연경은 팀 내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로 큰 역할을 담당하며 '한풀이'에 성공했다.

본문 이미지 - 흥국생명 김연경.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김연경의 기량은 여전히 최정상급이다.

지난 2차전 종료 후 흥국생명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없었다면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적장'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김연경의 경기력은 내가 여자 배구 감독을 한 이래 가장 좋았다. 그런 공을 우리 선수들에게 막으라고 할 수는 없었다"고 극찬했다.

떠나보내기엔 너무도 아쉬운 기량에 인기까지 갖춘 그이지만, 김연경은 정상에서 박수를 받으며 떠나기를 원했다. 그리고 통합 우승을 일궈내며, 가장 완벽하고 행복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게 됐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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