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1) 양희문 최대호 남승렬 김대벽 김경훈 정진욱 손연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이 오는 6월 3일로 확정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잇달아 출마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일각에선 지자체장들의 대선 행보가 이례적으로 난립하면서 시·도정 운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오는 11일 시장직을 사퇴한다.
그는 "민선8기 출범 후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대구 미래 100년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달려왔고,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사퇴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4층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대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 지사는 "장기 재직 휴가를 내고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K카운터에서 미국 출국 전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출마 선언에서 경제위기 극복 해법을 제시하고, 제7공화국을 위한 개헌 등 자신만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당 경선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김 지사와 같은 날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아래에서 대선 출정식을 연다.
유 시장은 개헌을 통한 대한민국의 변화를 주장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장우 대전시장, 박형준 부산시장도 대선 출마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장들이 잇달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시·도정 운영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단체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기준 30일 전에 사퇴해야 하므로 행정 공백 차질은 불가피하다.
또 당내 경선까진 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단체장이 지역 현안보단 경선에 집중할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철우 경북지사의 경우 휴가를 이용해 경선에 나서는데 산불 피해 복구 등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현재 산불 피해지역은 응급 복구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도 정치적 혼란에 더불어 도지사 공백까지 더해지면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 지자체장을 따르던 정무직 직원들의 줄사퇴도 예상돼 행정 공백이 우려된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