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종윤 강수련 기자 = 영풍(000670)·MBK 측은 고려아연(010130)이 지난해 4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데 대해 최윤범 회장의 무리한 경영권 방어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요동치는 환율에 따른 일시적인 환차손과 MBK 측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막기 위해 금융비용이 증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25일 영풍·MBK 측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245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974년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분기 단위 순손실이다.
영풍·MBK 관계자는 "대규모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무리하게 일으킨 고금리 단기차입금의 이자 비용과 원아시아펀드 등 각종 투자 실패로 인한 기타 금융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회장의 중학교동창인 지창배 회장이 설립한 원아시아 사모펀드에 출자된 약 5000억 원의 경우 2023년 손상차손액이 615억 원, 2024년에는 총 15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배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환율 변동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라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엄청난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은 불가피한 변수"라며 "고려아연뿐 아니라 많은 기업이 지난해 환차손 변수로 수익성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MBK·영풍 측은 짜깁기와 끼워 맞추기로 고려아연 경영진과 전임직원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다"며 "투기적 약탈펀드의 속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또 "금융비용은 MBK와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로 발생한 것"이라며 "경영진과 이사회는 적대적 M&A를 막아내고 기업가치와 사업 경쟁력 훼손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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