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두 달 만에 자본시장 '최대의 적' 등극[시나쿨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식을 갖고 정식 취임했으니, 3월 20일로 꼭 두 달이다.

트럼프는 단 두 달 만에 세계 자본시장 '최대의 적'에 등극했다.

일단 그가 관세 폭탄을 남발함에 따라 미국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관세 폭탄 남발로 수입 물가가 상승, 인플레이션이 고조되면서 경기도 둔화하는 고물가 경기침체(스태그플레이션)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로 미국증시는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나스닥이 전 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 조정 국면에 접어든 데 이어 S&P500도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이뿐 아니라 금속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금은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급증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금을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리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구리 가격은 톤당 1만 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은 안전자산 수요라면, 구리는 실제 수요가 있다. 구리는 산업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금속으로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트럼프는 지난달 미국 상무부에 구리 수입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미국 구리 가격이 급등했고, 미국 수입 업체들이 관세가 부과되기 전 구리를 미리 수입하기 위해 대규모 주문을 내자 품귀현상이 발생하며 세계적으로도 구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가 손만 대면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관세 폭탄을 고집하는 것은 중국 중심의 제조업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바꿔 중국을 국제 공급망에서 축출하려는 의도다.

그런데 이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세계화로 지구촌이 하나로 묶인 상황에서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 미국만의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사고 자체가 구시대적이다.

설령 미국 중심의 제조업 공급망을 갖춘다 해도 문제다. 그동안 제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에 집중했던 미국은 제조업 숙련 노동자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금이 풍부한 대만 TSMC는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숙련 노동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는 이민도 제한하고 있다.

그의 국수주의적 행태로 세계 경제는 멍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정책은 중국만 웃게 만들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증시가 급락하자 세계의 투자자들이 딥시크 혁신 이후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홍콩증시에 대거 몰려가고 있다.

본문 이미지 - 홍콩의 한 시민이 홍콩증권거래소의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홍콩의 한 시민이 홍콩증권거래소의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은 10% 정도 하락했지만, 홍콩의 항셍지수는 17% 이상 급등했다. 오죽했으면 트럼프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을까?

트럼프의 관세 폭탄은 우리와도 직결된다. 우리의 해당 산업 분야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개미들에게도 엄청난 악재다. 그가 관세 폭탄을 계속 남발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상승할 수밖에 없고, 이는 연준의 금리인하를 제약한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하지 못하면 한국도 추가 금리인하를 하기 힘들다. 이미 금리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영끌 족의 고통도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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