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피해 얼음장같은 물속에…화상 위에 동상 걸릴 뻔" 계곡에 피신해 생존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일직면 야산에 산불이 번지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일직면 야산에 산불이 번지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연일 확산하며 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뜨거운 불길을 피해 얼음장 같은 물속에 몸을 숨겨 극적으로 살아났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역별 사망자는 영덕 8명, 영양 6명, 청송 3명, 안동 4명 등 21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전날 의성에서 진화 작업을 하다 헬기가 추락해 숨진 조종사 A 씨(73)까지 포함하면 경북에서 의성 산불과 관련된 희생자는 22명으로 잠정 확인됐다.

26일 김진득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1리 김진득 이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추운데도 물속에 숨어 있다가 불이 지나간 다음에 다시 나와서 덮어쓰고 나오는데 사람이 화상 입고 완전히 동상 직전이었다"며 계곡에 있다 간신히 구조된 주민의 이야기를 전했다.

또 영양군 임시 대피소로 피신한 배재칠 씨(72)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피하다가 가드레일을 받고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눈을 떠보니 얕은 냇가에 차가 빠져 있었다"며 부부가 불길을 피해 냇물에 뛰어들어 얼굴만 내놓고 수십분간 벌벌 떨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배 씨는 저체온증으로 죽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물에서 나와 인근 이웃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구조를 기다린 끝에 생존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북부권 지자체에 따르면 27일 오전 5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청송 77%, 의성 54%, 안동 52%, 영양 18%, 영덕 10%로 나타났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의성 등 5곳의 진화율이 23.5%라고 발표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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