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조주완 LG전자(066570) 대표는 25일 "미국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정비 작업이나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제29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 방안에 대해 "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면 지체 없이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관세 발효시 멕시코에서 생산하던 미국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다른 지역도 미국의 무역 적자 대상국이 되는 경우도 있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26일 방한하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에 대해 "만나서 어느 정도 구체적 협업을 해야 할지 모르지만,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공동 개발과 MS 데이터센터에 LG전자 칠러가 들어가는 건 확인됐다"며 "어느 정도로 들어갈지는 구체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2025에서 LG전자와 MS는 AI 에이전트 공동개발, 데이터센터-칠러 협력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조 대표는 최근 LG전자가 러시아 모스크바 공장에서 세탁기·냉장고 생산라인의 노후화를 방지하기 위해 재가동한 데 대해 "아직 전쟁이 종료가 안 돼서 조심해서 보고 있다"며 "규제가 해제되면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대표는 이날 별세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한국 전자 산업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고, 지난 37년간 회사(삼성전자)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참 아쉽게 생각하고 삼성전자 임직원 여러분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TV 개발 전문가 출신인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시장 1위 신화를 쓴 주역으로, 2017년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에 오른 뒤 2021년에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내부 공지를 통해 한 부회장의 부고를 알리며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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