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김의성이 영화 '로비'에서 자신이 맡은 최실장 역할에 대한 복합적인 심정을 밝혔다.
김의성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 관련 인터뷰에서 시사회 후 여러 반응을 얻고 있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현장에서부터 모니터 영상을 보면 이게 뭐지? 싶더라, 거기에 대해서 하여튼 조금 생각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회에서 아저씨로 살아간다는 게 뭔가,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 있는데 크게 악의를 갖지 않아도 약점을 드러내는 순간 너무 부정적인 결과를 낳더라"며 "나는 배우로서는 캐릭터를 항상 사랑한다, 아무리 남들이 손가락질해도, 내가 그 캐릭터를 사랑해 주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 주나, 사랑해 줘야 이해하고 연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롤러코스터'(2013)와 '허삼관'(2015)에 이은 배우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하정우를 비롯해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곽선영 등 대세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의성은 스마트 주차장 입찰 사업의 실세이자 부패한 조 장관(강말금 분)의 남편인 최 실장을 연기했다.
김의성은 "소위 비극적인 결함이 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사람이니까, 좋아하는 사람에게 멋지게 보이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는데 나타난 결과물이 너무 심각하더라"라며 "진짜 평소에 살 때 조심해야겠다, 남들에게 함부로 멋있어 보이려고 노력도 하면 안 되겠다, 정말 끔찍한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 담백하게 겸손하게 무해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의성은 "악역이라 생각하고 연기하지 않았다, 이 프로골퍼를 10테라(분량으로) 봤기 때문에 이 정도 거리가 있는 관계라는 것을 잊는 것"이라며 "너무 가깝고 친밀하고 (진프로가)슬럼프에 빠져서 너무 안타까운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자 프로 골퍼들이 연습장에서 치면 그렇게 아저씨들이 교정을 해준다고 하더라, 프로 골퍼인 줄 모르고, 너무 많이 봐서 그런 마음이 커져 있고, 선의라 생각하는데 그 선의가 객관화됐을 때 얼마나 끔찍한가를 보여주는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한편 '로비'는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