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생 끝내려 했을 때'…결혼 축사 때 '우울증 병력' 알린 절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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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얼마 전 결혼식을 올린 여성이 축사를 맡은 친구가 자신의 우울증 병력을 알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일 친한 친구가 결혼식 축사 때 우울증과 자해 이력을 밝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원글은 지난 22일에 올라왔으나 현재 삭제된 상태다.

4년 전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는 A 씨는 "약 복용 중에 스스로 손목을 그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도 가장 친했던 이 친구가 소식 듣고 병원으로 달려와 줬고 그 뒤로도 돈독하게 지냈다. 부모님도 아는 사이고 그 후로도 서로 많이 아끼고 챙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당시 지금 신랑이랑 연애 중이었고 연애 초반이었는데 지금 신랑이 많이 노력해 주고 나도 정말 많이 노력해서 이제는 약 복용도 안 하고 나름 잘 관리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에 결혼했는데 아직도 열이 받고 복장이 터져서 다른 사람들 의견은 어떤지 궁금하다. 축사 내용 중 들어가 있던 내용이다"라며 결혼식 당일을 떠올렸다.

친구는 "네가 심한 우울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을 때 내 가슴이 정말 찢어졌다"라며 "OO 씨가 직장까지 포기하고 정말 피나는 노력으로 너를 돌봐줘서 너무 감사하고 널 믿고 보낼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남편 쪽 혼주석을 바라보더니 "어머님 아버님! 제 친구 OO이 아픈 상처가 있지만 사랑으로 돌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A 씨는 "내가 봤을 때 축사를 빙자한 다른 무언가 같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해 봐도 답은 나오질 않고 점점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고 털어놨다.

이어 "친구는 사과 한마디 없고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너를 생각하며 써 내려간 축사를 그런 식으로 말하냐면서 실망스럽다고 엉엉 울더라"고 전했다.

그는 "나는 시댁 식구, 주변 사람, 모르는 결혼식 관계자들에게 내 정말 아픈 과거를 다 들켜버렸는데 시댁은 벙찌고 사회자도 당황하고 엄마·아빠도 굳어버렸고 엄마는 식 마치고 많이 우셨다"고 밝혔다.

이어 "신랑은 손절하라고 신신당부하고 시부모님들은 그 후에 일절 그 일로 말이 없다.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묻지도 않고 그냥 없었던 일처럼 티를 안 내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사 한 친구 미친 거 아니냐고 하는 친구들도 있는 반면에 내용만 보면 널 정말 생각해서 쓴 거다. 너무 뭐라고 하지 말아라, 네가 예민한 거라는데 내가 이상하냐. 내가 정도 없고 친구 나쁜 X 만드는 사람이냐. 울고 싶고 배신감 드는 건 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열이 솟구치다가도 제일 속상한 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였다는 거랑 나에게 제일 힘이 돼주던 친구였다는 거. 그런 거 생각하면 '얘가 도대체 왜?' 싶고 미치겠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느끼는 지금 그 감정이 맞다. 보면서 속이 울렁거릴 정도의 축사다. 사이코패스 아니면 저런 축사를 할 수가 없다", "명예훼손으로 고소감이다", "이건 손절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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