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우승' 흥국 아본단자 감독도 마지막 인사…"한국 떠난다"

"선수들이 일군 대단한 우승…김연경은 역사적 선수"
"잠재력 많은 V리그, 선수들 목표 높게 잡았으면"

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5.4.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5.4.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인천=뉴스1) 김도용 기자 = 통합 우승을 일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에이스' 김연경뿐 아니라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떠나보낸다. 아본단자 감독은 우승을 확정 지은 직후 결별을 공식화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정관장에 3-2(26-24 26-24 24-26 23-25 13-15)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흥국생명은 먼저 2승을 기록한 뒤 2연패를 당했지만 최종 5차전에서 승리해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뤘다.

이번 우승으로 흥국생명은 최근 3차례 챔피언 결정전에서 느꼈던 아픔을 치유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4시즌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챔피언결정전이 취소된 2021-22시즌을 제외하고 3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지난 2022-23시즌부터 팀을 지도, 2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아본단자 감독은 3번째 도전 끝에 활짝 웃었다.

본문 이미지 - 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 선수단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4.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 선수단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4.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아본단자 감독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대단한 우승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흥국생명에 대한 우려가 컸다. 나 자신도 흥국생명 선수단이 다른 팀보다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우승을 만들어 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흥국생명은 먼저 두 세트를 따냈지만 3, 4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리버스 스윕 준우승'에 대한 불안함이 감돌았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마지막 세트에서 뒷심을 발휘, 15-13으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5세트를 앞두고 긴장하지 않았다. 내가 긴장하면 선수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스스로 편하게 마음을 먹자고 되뇌었다"면서 "다행히 김연경이 헌신적인 수비를 펼쳤고,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는 중요한 순간 득점을 올려줬다"고 말했다.

코트를 떠나는 김연경에 대해선 찬사를 보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은 언제나 대단한 선수다. 오늘 5세트 마지막 순간 수비로, 또 한 번 자격을 보여줬다"면서 "그는 역사적인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본문 이미지 -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2번의 아쉬운 준우승을 뒤로 하고 통합 우승을 일군 아본단자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다고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내년엔 한국에 없을 확률이 높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면서 "사람 일은 모르니까, 미래에 다시 올 수도 있지만 일단 내년은 아닐 것 같다"고 했다.

V리그에 대해선 "구단 운영과 지원이 다른 나라에 없을 수준이지만, 이것이 오히려 선수 성장에 한계가 될 수도 있다"면서 "잠재력이 큰 리그인데, 목표를 높게 잡는 선수가 드물다는 것은 아쉽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생활을 함께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특히 선수들이 고생 많았다"면서 "트럭 시위를 했던 팬들도 있었는데, 내일은 다른 트럭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starburyny@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