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다음 시즌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을 지휘하는 요시하라 도모코(55·일본) 감독이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배구여제' 김연경의 은퇴로 빠진 공격력을 메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요시하라 감독은 1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5 KOVO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참석했다. 전날(10일) 감독 선임이 발표된 직후 곧장 한국으로 날아왔다.
흥국생명은 이미 아닐리스 피치와의 재계약을 결정했기에, 요시하라 감독은 다른 팀들의 선택을 지켜봤다.
요시하라 감독은 "긴장이 됐지만 다른 팀의 상황을 지켜봤다"면서 "재계약한 피치는 팀플레이가 우수한 선수다. 성격도 좋은 선수로 알고 있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연거푸 제패한 '통합 우승' 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김연경이 은퇴하면서 다음 시즌 전력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요시하라 감독 역시 이 부분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그는 "김연경이 빠진 그 득점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과제"라면서 "결국 내가 할 일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갈고닦는 것이다. 그러면서 팀으로는 '원 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V리그에 여성 외국인 지도자가 부임한 건 이번이 최초 사례다.
요시하라 감독은 "흥국생명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건 내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기에 기쁘고 기대가 된다"면서 "한국 배구는 아직 발전하는 중이고, 세대교체 등의 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이 과정을 잘 넘긴다면 레벨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그렇기에 나 역시 흥국생명 감독으로서 신나게, 보는 사람이 두근두근할 수 있는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이긴 하지만 여성 감독으로서 여자 선수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이제는 성별 구분은 거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장점을 꼽자면 여자 선수들의 신체적 현상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면서 "아직 선수단을 만나진 못했지만, 만나게 되면 선수들에게 함께 성장해 나가자고 말하고 싶다"며 방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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