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뒷모습 찍고는 "나 대학 나온 사람"…'적반하장' 80대 체포

피해 여성 따라가며 뒷모습 무단 촬영…행인이 목격해 덜미
범행 반성 없이 경찰에게도 "카메라나 달라" 호통치며 반발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80대 남성이 불법촬영을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2025.03.22/ⓒ 뉴스1 권진영 기자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80대 남성이 불법촬영을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2025.03.22/ⓒ 뉴스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남해인 기자 = 여성을 뒤쫓아가며 뒷모습을 불법 촬영한 8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22일) 오후 2시 17분쯤 서울시 서초구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80대 남성 A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공중 밀집 장소에서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A 씨는 피해 여성 B 씨를 뒤따라가며 허벅지 등 뒷모습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무단 촬영하던 중 지나가던 시민에게 목격돼 덜미를 잡혔다.

그는 B 씨가 휴대전화 사진첩을 보여달라고 하자 애꿎은 휴대전화 화면만 넘기며 시간을 끌기도 했다. 확인 결과 그의 사진첩에서는 B 씨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이 발견됐다.

B 씨는 경찰 신고 전 A 씨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A 씨는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뒷짐을 진 채 "나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야"라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자신의 휴대전화를 돌려달라며 수차례 B 씨에게 다가가 팔을 툭 치기도 했다.

A 씨는 주의를 주는 경찰에게는 오히려 "카메라나 좀 달라" "왜 경찰이 소리를 치느냐"고 항의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에서 B 씨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 여러 장을 확인하고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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