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도 투자는 먼 일"…건설업계 R&D 투자는 1% 안팎

삼성물산·현대건설 1%대…대우건설 0.6%·현엔 0.3%
업계 "건설경기 침체 계속…과감한 기술 투자 어렵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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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스마트 시티와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도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연구 개발(R&D) 투자에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비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했다.

R&D 투자 비중이 1%를 넘긴 곳은 삼성물산(028260)과 현대건설(000720)이다. 삼성물산(1.32%)과 현대건설(1.06%)은 각각 전년 대비 0.18%포인트(p)·0.02%p씩 증가했으나, 1%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 부문 외 타 사업의 연구비까지 포함된 수치여서 실제 건설 분야의 R&D 투자 비중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과 연간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SK에코플랜트(003340)와 롯데건설을 제외하면, 주요 건설사 10곳 중 7곳의 평균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0.61%에 불과하다.

대우건설(047040)과 HDC현대산업개발(294870), GS건설(006360)은 전년 대비 R&D 투자 수준이 늘었지만, 여전히 1% 미만이다. 대우건설(0.79%)은 0.63%에서 0.16%p, HDC현대산업개발(0.6%)은 0.41%에서 0.19%p 올랐다. GS건설(0.57%)은 0.54%에서 0.03%p 증가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064540)(0.35%→0.29%) △DL이앤씨(375500)(0.91%→0.85%) △포스코이앤씨(0.43%→0.42%)는 전년 대비 연구비 비중이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수치를 고려하면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의 R&D 투자 비중 역시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투자 비중은 각각 0.46%·0.52%였다.

국내 건설업계의 R&D 투자 비중은 중소기업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3년 기준 매출 대비 투자 비율을 보면 △대기업 1.8% △중견기업 1.1% △중소기업 0.8%로 집계됐다.

건설업계가 R&D 투자에 소극적인 이유는 건설경기 침체와 시공 위주의 수익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R&D 투자는 장기적인 미래를 보고 접근하는 것"이라며 "경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극심하고 지속적인 공사비 인상 문제로 과감하게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광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건설 산업은 기본적으로 입찰에 참여해 낙찰받는 수주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비용 절감과 수익성 관리가 우선될 수밖에 없다"며 "로봇이나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건설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장기간 비용이 들어가는 R&D 투자를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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