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가는 외나무다리…피 말리는 '봄 배구' 시작 [V리그 포커스]

25일 현대건설-정관장, 26일 KB-대한항공 PO

2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과 감독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김연경, 강성현 현대건설 감독, 이다현, 정관장 염혜선, 고희진 감독. 2025.3.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과 감독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김연경, 강성현 현대건설 감독, 이다현, 정관장 염혜선, 고희진 감독. 2025.3.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이제부터는 피 말리는 단기전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숨 가쁜 정규리그 레이스를 마친 한국프로배구 V리그가 남녀 각각 상위 3개 팀만 나서는 '봄 배구'에 돌입한다. 25일 시작해 최대 4월 9일까지, 약 2주 동안 펼쳐지는 짧고 굵은 승부를 통해 한국 프로배구 남녀 챔피언이 결정된다.

이번 시즌 봄 배구는 남녀 모두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4점 이상으로 벌어져 준플레이오프 단계 없이 곧바로 플레이오프(PO)부터 시작한다.

여자부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남자부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이 각각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가운데 여자부 2위 현대건설과 3위 정관장, 남자부 2위 KB손해보험과 3위 대한항공이 3판 2선승제의 PO를 통해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한 팀을 가린다.

PO에 나서는 팀들은 빨리 2승을 거두고 3월 31일부터 시작될(남자부는 4월 1일) 챔프전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대로 챔프전에서 기다리고 있는 정규리그 1위 팀들은 파트너의 체력이 최대한 떨어지기를 바란다.

본문 이미지 - 8일 오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2024-2025 V-리그 정관장 레드 스파크스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정지윤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2024.1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8일 오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2024-2025 V-리그 정관장 레드 스파크스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정지윤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2024.1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정규리그 승점 2점 차 두 팀…에이스 부상이 최대 변수

여자부 현대건설(승점 66)과 정관장(승점 64)은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벌인 끝에 승점 2점 차이로 2위와 3위가 됐다. 그만큼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2위 현대건설은 V리그 여자부 최고의 미들블로커 양효진을 중심으로 이다현(미들블로커), 고예림, 정지윤(이상 아웃사이드히터) 등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즐비하다.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 멤버들이 고스란히 뛰고 있어 큰 무대 경험도 갖췄다.

정관장은 V리그 여자부 최고 외인으로 평가받는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를 앞세운다. 정호영과 박은진이 버틴 미들 블로커도 현대건설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 이번 시즌 구단 신기록인 13연승을 일궜던 자신감이 최대 강점이다.

두 팀 모두 변수는 부상이다. 현대건설은 아시아쿼터인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해 봄 배구 출전이 불발됐다. 현대건설은 PO를 확정한 이후부터는 승패보다 위파위 공백을 메우는 조합 점검에 주력했다.

정관장도 아포짓 스파이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미들블로커 박은진이 시즌 막바지 나란히 발목 부상을 당해 자리를 비웠다.

정관장은 이들의 복귀를 기다리는 한편 대체자로 공백을 메우는 플랜 B까지 투트랙을 준비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경기 당일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두 팀 모두 서로를 넘어 챔프전 진출을 자신한다. 현대건설은 두 시즌 연속, 정관장은 14년 만의 챔프전 도전이다.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우리는 주전은 물론 백업 선수들까지 저력을 갖추고 있다. 그 힘이 플레이오프에서 발휘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관장 세터 염혜선은 "배구는 팀 스포츠인데, 우리 팀워크가 가장 좋다"면서 "좋은 멤버들과 함께 우승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본문 이미지 - 2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대한항공 점보스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경기에서 KB손해보험 비예나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4.12.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대한항공 점보스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경기에서 KB손해보험 비예나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4.12.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챔프전 첫 우승 도전 KB vs 5년 연속 우승 노리는 대한항공

챔프전 첫 우승을 노리는 KB손해보험과 5년 연속 챔프전 정상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의 남자부 PO 분위기도 불꽃 튀긴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시즌 초반에는 여러가지로 애를 먹었다. 미겔 리베라 감독이 건강 문제로 팀을 떠났고 그 여파로 개막 5연패를 당했다. 이어 이사나예 라미레스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 사령탑을 감독으로 영입하려다 논란 끝에 실패, '감독 이슈'가 계속 이어졌다.

심지어 홈구장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돼 우여곡절 끝 인근 대학교 체육관에 임시로 둥지를 틀어야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거듭된 악재는 오히려 선수들끼리 뭉치는 계기가 됐다. 세터 황택의가 "외부의 어려움에 오히려 선수단은 돈독해졌다. 분위기와 동기부여는 역대 최상"이라고 말했을 정도.

중반 이후 서서히 살아난 KB손배보험은 이후 순위를 초고속으로 끌어올려 2위로 장기 레이스를 마쳤다. 기존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에 새로 가세한 나경복,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의 공격 시너지가 최대 장점이다.

3위 대한항공은 경험이 가장 돋보이는 팀이다. 지난 4년 동안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통합 4연패를 일궜다.

비록 올해는 정규시즌 우승에 실패했지만, 이맘때쯤 '당연하게' 챔프전 무대를 밟았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다.

특히 중압감 큰 봄 배구에서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세터의 영향력이 큰데, 대한항공은 한선수와 유광우라는 V리그 최고의 세터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다만 외인 리스크가 고민이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부상으로 대체 영입된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아직 선수단에 녹아들지 못했다.

KB손배보험 황택의는 "우리 팀이 다른 두 팀보다 좀 더 간절하다. 기세가 좋아서 외부에서도 좋게 평가하고 있다"며 승리를 약속했다.

대한항공의 한선수는 "우리는 챔프전을 오랫동안 했고 (KB가 갖지 못한) 우승 경험도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우리의 배구가 나온다면 분명 우승할 수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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