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뉴스1) 유재규 김기현 기자 = '광명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 붕괴 사고'로 사흘째 실종 중인 근로자 1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밤새 이뤄질 전망이다.
1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일직동에서 발생한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 붕괴 사고'로 실종된 근로자 A 씨(50대)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날 수색작업은 전날(12일) 기상악화 및 2차 붕괴 위험으로 잠정 중단됐다 하루 만에 재개됐다.
'소음과 일부 잔해물이 떨어진다'며 전날 하부에서 구조작업 활동을 벌였던 대원들의 증언에 당국은 같은 날 오후 3시께 철수시켰다. 이후, 같은 날 오후 8시께 잔해물을 정리하던 크레인도 작업을 중단시켰다.
토목·지질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10분부터 작업 재개가 이뤄진 수색 활동은 밤샘 작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사고 현장 곳곳에 배치된 조명차에 의지해 구조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당국은 상부 지역에 있는 H빔, 굴착기, 컨테이너 등 당시 붕괴된 장애물들을 거둬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은 구조현장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즉, A 씨를 구조하기 위해 하부로 진입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는 선행 과정이다.
전날 내린 비의 영향으로 상부 쪽에 큰 크랙이 발생했고, 지지기반이 약해 추가 붕괴 위험 가능성이 높다는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잔해물들이 무너져 내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장에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 요소를 원천 봉쇄하고 A 씨를 안전히 구조하겠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계획이지만 하부진입 예상은 가늠조차도 안 되는 실정이다.
다만, 하부 수색작업이 가능하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판단이 내려질 경우를 대비해 즉각 구조활동이 가능하도록 5개 구조대, 500톤·300톤 크레인 2대, 조명 차, 드론 등 장비가 현장에 상시 대기 중이다.
기상악화는 수색작업의 또 다른 장애 요소다.
이날 경기지역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이날 오후 6시께 발령됐던 강풍주의보가 해제됐고 비도 소강상태다.
'골든타임' 시기가 지금이지만 당국은 안전을 확보하며 2차 피해가 없는 최적의 상태에서 A 씨를 신속히 구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계속 관측기를 가지고 현장 안전 상황을 살펴보며 구조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광명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 붕괴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13분께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19명 중 A 씨 등 2명이 실종·고립 됐다. 나머지는 무사히 빠져나와 대피했다.
깊이 30~40m 매몰됐던 작업자 중 B 씨(30대)는 사고 발생 약 13시간 만인 전날 오전 4시 28분께 극적으로 구조됐다. B 씨는 의식이 있는 채로 발견됐다.
구체적인 발생 구간은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다. 현재도 오리로 양지사거리~호현삼거리 구간 1㎞가 전면 통제 중이다.
붕괴는 '투아치(2arch) 공법'이 적용된 지하 터널 내부 기둥(버팀목)에서 균열이 생기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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