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엔비디아가 3% 정도 급등하는 등 반도체주가 랠리함에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 이상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지수는 1.46% 상승한 5082.67포인트를 기록했다.
일단 엔비디아가 3% 가까이 급등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 충격으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던 엔비디아가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잇달아 밝힘에 주가가 랠리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2.87% 급등한 133.57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총도 3조 2710억달러로 불었다.

아마존은 지난 6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1000억 달러를 AI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의 830억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00억달러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750억달러를, 페북의 모회사 메타는 650억달러를 AI에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는 미국 빅테크가 올해 모두 3250억달러를 AI에 투자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전년의 2230억달러에서 46% 증가한 것이다.
빅테크가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엔비디아는 반등 모멘텀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각종 투자사의 목표가 상향도 잇달았다.
이날 에버코어 ISI의 분석가 마크 리파시스는 2월 2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등급을 부여하고, 목표가로 190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이날 마감가보다 43% 정도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 아르거스도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등급과 목표가 175달러를 제시했다.
아르거스의 선임 분석가 제임스 켈러허는 "AI 분야의 경쟁은 계속 심화하겠지만,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를 넘어 게임, 자동차 분야에서도 엄청난 성장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목표가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급등하자 경쟁업체인 AMD도 2.71% 상승했다.
이외에도 영국계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1.03%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반도체주가 일제히 랠리했다. 인텔이 3.51%, 퀄컴은 2.02%, 브로드컴은 4.52% 각각 급등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지수도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