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헌법재판소가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주요 외신들은 한 총리의 직무 복귀를 긴급 뉴스로 다루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일정과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헌재는 국회의 탄핵 의결을 뒤엎고 이례적인 정치적 혼란 시기에 한 총리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복귀시켰다"며 "국가 최고 지도부를 탄핵하려는 연이은 (야당의) 노력은 중요한 시기에 리더십 위기를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야당은 30번째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안을 제출했다며 "72시간 내에 표결에 부치려고 했지만 헌재의 결정으로 물거품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반대파를 마비시키는 수단으로 탄핵 절차를 남용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벤저민 톰슨 경북대학교 정치학 교수의 평가를 실었다.
미국 CNN방송은 한 총리 탄핵소추안 기각 소식을 보도하며 "한 총리는 집권 기간이 2주에 불과했고 국회에서 탄핵 의결이 되고선 최상목 부총리가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헌법재판소의 또 다른 결정인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만약 헌재가 탄핵 판결을 뒤집는다면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75세인 한 총리는 보수와 진보 정권을 막론하고 5명의 대통령 밑에서 30년 넘게 고위직을 지냈다. 정당 간 극심한 분열이 있는 나라에서 한 총리는 당파를 초월한 다양한 경력을 가진 드문 공직자로 여겨졌다"며 "하지만 야당이 장악한 국회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다며 한 총리를 탄핵했다"고 했다.
로이터는 "며칠 내로 헌재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결정이 예상되지만, 심의는 예상보다 오래 끌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물러나면 60일 이내에 새로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고 밝혔다.
프랑스 AFP 통신은 "이번 대법원의 결정은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나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헌재는 아직 (윤 대통령 탄핵 여부)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이는 헌재 역사상 가장 긴 심리로 기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NHK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자체의 위헌인지에 대해선 이날 판단 내려지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의 최종 변론이 있던 지 25일로 한 달이 되지만 대통령 탄핵 심판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탄핵 여부를 놓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한 총리는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직무를 정지당했다"며 "이번 결정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확정할 것인지, 대통령 권한을 회복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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