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미국 세인트루이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총재인 알베르토 무살렘은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살렘 총재는 이날 미국 켄터키주 패듀카에서 한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세 영향이 그저 단기적일 것이라고 함부로 가정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간접적, 이차적 파급효과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세 영향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무살렘 총재는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물가 상승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동의하면서도 간접적인 효과는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맥주를 예로 들어 "캐나다산 맥주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소비자들은 캐나다 맥주 대신 미국산 버드와이저로 시선을 돌릴 것이고, 그러면 버드와이저는 국내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판매가를 인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살렘 총재는 세인트루이스 연준 연구진의 분석을 인용하며, 미국의 실질 관세율이 10% 상승하면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PCE 가격지수 기준)는 최대 1.2%P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관세 직접 효과로 인해 물가가 0.5%P 상승, 간접 효과로 추가 0.7%P 상승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무살렘 총재는 현재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 관세 영향에 따라 금리가 재차 인상될 수 있다고 알렸다.
그는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초과하면 연준이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노동시장이 견조한 상태에서 관세로 인한 이차 효과가 발생하면 금리를 '다소 제한적'(modestly restrictive)으로 더 오래 유지하거나 추가 긴축 정책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살렘 총재는 그러면서 건전한 노동시장과 물가 안정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경우 연준이 물가 안정을 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균형적 접근'을 포기해야 할 수 있다"며 "그때는 우리의 이중 과제 가운데 물가 안정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무살렘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시점이 2027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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