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경북 의성에서부터 시작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7개 시·군으로 번지면서 폐허가 되어버린 마을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6일 오후 한 커뮤니티에는 화마가 휩쓸고 간 영덕의 한 바닷가 근처 마을 사진이 올라왔다. 잔잔하고 평온했던 마을은 모두 타버려 전쟁이라도 난 듯 부서지고 검게 변해 있다.
글쓴이 A 씨는 "영덕 피해 소식 많길래 걱정하고 있었는데 결국 할머니 집까지 와버렸다"라며 우려했던 현실에 절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다행히 할머니는 잘 대피하셨는데 아랫집 90대 할머니는 대피 못 하셔서 돌아가셨다. 위쪽으로 올라가야 도로가 있는데 불 때문에 못 가고 전부 아래로 내려가서 배 타고 강구 쪽으로 대피했는데 소식 듣고 머리가 띵하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멍청한 행동 하나 때문에 왜 이렇게 피해를 봐야 하는지"라며 안타까워했다.
누리꾼들은 "해방, 전쟁을 겪으시고도 백수 가까이하신 분이 너무 허무하게 가셨다", "방파제에 고립됐다는 게 이 마을이었나보다", "피해가 너무 크다", "죄 없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는 게 참", "너무 예쁜 마을인데 저기 사시던 분들은 오죽 상심이 클까. 내가 다 속상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오후 4시 기준 이번 산불로 총 2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중상 12명, 경상 14명 등 총 2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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