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현대캐피탈이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한국 무대를 이미 경험한 바야르사이한(27·몽골)을 영입했다. '실질적 1순위' 선수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KOVO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바야르사이한을 뽑았다.
이날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B손해보험이 올 시즌 함께 한 모하메드 야쿱(바레인)과 재계약하면서 2순위 현대캐피탈이 사실상의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지난 시즌 함께 한 덩신펑(중국)을 떠나보낸 현대캐피탈은 같은 포지션의 바야르사이한을 지명했다.
바야르사이한은 인하대에서 뛰며 V리그 진출을 노렸는데, 이후 2023-24시즌 아시아쿼터 외인 규정이 생기며 OK저축은행 소속으로 뛰었다.
재계약을 하지 못하면서 지난 시즌 몽골로 돌아갔던 그는 2년 만에 다시 V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바야르사이한은 지명 직후 화상 인터뷰에서 "믿기지 않는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길 기대했는데 정말 기쁘다"면서 "우승팀에 가게 됐으니 또 다시 우승을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우승은 한국에 있을 때 이루지 못했던 마지막 목표이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4순위의 삼성화재는 알시딥 싱 도산(호주)을 지명했다. 도산은 세터 포지션으로는 매우 큰 204㎝의 신장을 자랑한다.
도산은 "공격적이고 빠른 토스를 즐겨한다"면서 "한국 팬들을 빨리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5순위 한국전력도 '구관' 에디(몽골)를 뽑았다. 에디 역시 바야르사이한과 마찬가지로 성균관대에서 대학 생활을 했고, 2023-24시즌 삼성화재에서 아시아쿼터 외인으로 뛴 바 있다.
가장 마지막으로 지명권을 얻은 OK저축은행은 매히 젤베 가지아니(이란)를 뽑았다. 가지아니는 208㎝의 큰 신장이 돋보이는 미들블로커다.

신영철 감독을 새롭게 영입한 OK저축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제재로 송금이 쉽지 않다는 리스크에도 과감히 이란 선수를 뽑았다.
1순위 KB손해보험, 3순위 대한항공, 6순위 우리카드는 나란히 기존 선수와 재계약했다. KB손해보험은 야쿱, 대한항공은 이가 료헤이(일본), 우리카드는 알리 하그파라스트(이란)과 한 시즌 더 동행하기로 했다.
아시아쿼터 외인의 1년 차 선수의 연봉은 10만 달러, 재계약 혹은 한국 경험이 있는 2년 차 이상 선수는 12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외인 교체는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했던 선수에 한해서만 가능하며, 시즌 전엔 횟수 제한이 없고 시즌 중엔 2회가 가능하다.
◇남자부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결과(*는 재계약)
△1순위 KB손해보험 : *모하메드 야쿱(바레인, 187㎝, 아웃사이드히터)
△2순위 현대캐피탈 : 바야르사이한(몽골, 197㎝, 미들블로커)
△3순위 대한항공 : *이가 료헤이(일본, 171㎝, 리베로)
△4순위 삼성화재 : 알시딥 싱 도산(호주, 204㎝, 세터)
△5순위 한국전력 : 에디 자르가차(몽골, 198㎝, 아포짓)
△6순위 우리카드 : *알리 하그파라스트(이란, 198㎝, 아웃사이드히터)
△7순위 OK저축은행 : 매히 젤베 가지아니(이란, 208㎝, 미들블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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