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KOVO컵에 이어 정규시즌까지 제패한 블랑 감독은 이제 '챔프전 우승'의 세 번째 트로피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5-23 25-18 25-21)로 승리, 시즌 전적 26승4패(승점 76)가 돼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프랑스, 일본 국가대표팀을 이끈 뒤 올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프랑스 출신의 블랑 감독은 한국에서도 성공 가도를 이어가게 됐다.
블랑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조금 긴장되는 경기였지만 이겨서 행복하다"면서 "팬들과 우리 선수들, 코칭스태프까지, 고됐던 순간을 이겨내고 이런 기쁨을 맞을 수 있어 더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사실은 지난 경기(18일 대한항공전)에서 홈팬들 앞에서 기쁨을 선사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오늘은 구단주께서 경기장을 방문해 주셨는데, 그 앞에서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규시즌 1위의 원동력으로 'KOVO컵 우승'을 꼽았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 열린 컵 대회에서 우승했다. 결승전에선 V리그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을 풀세트 끝에 꺾어 더욱 기분 좋은 우승이었다.
블랑 감독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첫 성공을 거두면서 선수단 내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돌았고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다"면서 "훈련을 통해 우리에게 맞는 시스템을 정립한 것도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했다.
한국에 온 이후 KOVO컵 우승에 이어 정규시즌 1위까지. 계속된 성공에도 블랑 감독은 '우승 트로피'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했다.
그는 "동기부여는 감정과 같이 흘러가야 한다. '이기고 싶다'는 마음만이 아니라 선수단 스스로 발전하고 능숙해짐을 느껴야 한다"면서 "우리에겐 세 번째 트로피(챔프전 우승)를 획득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지만, 선수단이 동기부여를 가지기 위해선 선수들 스스로 발전하고 있음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챔프전 대비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특히 주전 7명의 의존도가 높았던 현대캐피탈은, 남은 6라운드 6경기에선 체력 안배에도 신경 쓰겠다는 계획이다.
블랑 감독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경기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챔프전만 바라보는 것은 큰 실수가 될 수 있다. 남은 경기는 '승리'가 최우선이 되진 않더라도 팀의 발전을 위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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