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선물 받은 상품권들도 있고 카드 상품권도 등록해서 쓰고 있는데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니 헷갈리지도 않고 좋네요. 어디가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있는 업장인지를 정확히 알려줘서 편하게 쓰고 있어요."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온누리상품권을 애용하는 60대 주부 이 모 씨는 디지털온누리상품권 통합 앱을 사용하고 이같이 말했다. 특별 할인 판매, 명절 등 기간에 특히 온누리상품권을 많이 사용한다는 이 모 씨는 "초반에는 또 다른 앱에 적응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이젠 큰 어려움 없이 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1일 서비스를 시작한 디지털온누리상품권 통합 앱이 출범 한 달을 맞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두 개의 앱으로 나뉘어 겪어야 했던 불편함이 확 줄게 됐다.
오픈 당일 접속 자체가 먹통이 되고 결제 오류가 빈번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운영 한달이 된 시점에선 시스템이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지류(종이)상품권을 악용해 온누리 부정유통 논란이 적지 않았던 만큼 구매와 이용이 투명하게 관리되는 디지털온누리 앱의 활성화는 더욱 반갑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1일 뉴스1이 디지털온누리 앱을 사용하며 그간 제기됐던 안정성을 테스트해봤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결제정보'와 '상품권 잔액'의 이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살폈다.
디지털온누리앱은 기존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앱과 모바일형 온누리상품권 앱을 하나로 통합한 앱이다. 따라서 기존 이용자들이 저장해뒀던 상품권 잔액 및 결제 정보 등이 제대로 통합 앱으로 합산, 이관되어야 한다.
새 통합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고 간단한 로그인과 인증 절차를 거치자 기존에 갖고 있었던 카드형 온누리상품권과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잔액이 모두 자동으로 이관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제는 기존 방식 그대로 앱에 등록된 카드를 이용하거나 QR코드 스캔 방식을 이용하면 된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기존 앱에 등록했던 카드 정보도 그대로 이관돼 다시 등록할 필요가 없다.
이번 통합 앱에서 편의성이 체감되게 높아진 기능은 바로 가맹점 찾기 기능이다.
통합 앱 홈 화면에서 '가맹점 찾기' 탭을 누르면 이용자가 원하는 위치를 설정하고 해당 지역 주변에 있는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모두 조회할 수 있다.
업장 표시를 누르면 주소와 연락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길 찾기' 버튼을 누르면 카카오맵, 티맵, 네이버지도 등으로 연결돼 별다른 작동 없이 해당 업장까지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의 주요 사용층인 고령층들을 위한 '큰 글씨 모드'를 추가한 것도 통합 앱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디지털온누리상품권 통합 앱은 출범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각을 보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24년 8월 통합 앱 운영 사업자로 한국조폐공사가 선정된 후 기존 사업자와 이관 작업에 일부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합 앱 출범은 기존 1월 1일에서 3월 1일로 두 달 늦어지게 됐다.
다만 통합 앱 출범 첫날이었던 지난 1일 접속자 수가 몰려 기술적 오류가 발생하면서 먹통이 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오류는 이튿날부터 정상화됐다.
도입 초기 잡음이 있었지만 앱 출시 한 달째로 접어들며 앱 운영도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
가맹점 길 찾기 등 일부 기능의 경우에도 초반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후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다 보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상품 가격보다 상품권 잔액이 적으면 전액을 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온누리상품권 사업을 담당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측은 이러한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상품권 '자동 충전'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자동 충전 기능을 이용하면 상품권 잔액이 부족할 때 차액까지도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소진공 관계자는 "현재 차액 자동충전 기능은 카드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2025년 내에는 해당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 이용자뿐만 아니라 온누리상품권을 취급하는 상인들의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도 한결 높아졌다.
통합 앱에서 가맹점 모드 탭을 누르고 사업자 번호 등 가맹 정보를 등록하면 결제 대금 정산 신청, 매출 내역 관리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상인들 또한 카드형은 '온누리상품권' 앱을, 모바일형은 '온누리페이' 또는 '비플페이' 앱을 따로 이용해야 했다.
소진공 측은 "충전식 카드형과 모바일형 상품권이 통합되면서 문의처 등이 일원화돼 편리해졌다는 의견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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