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시즌 개막 전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 전망을 뒤집고 달성한 우승이라 더욱 짜릿했다.
SK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DB에 -로 승리했다.
이날 전까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에 2승을 남겨뒀던 SK는 앞서 2위 창원 LG(28승17패)가 지면서 매직넘버가 줄었고, DB를 꺾으면서 자력으로 1위(37승9패)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SK는 2021-22시즌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SK는 2011-12시즌 원주 동부(47경기)를 넘어 역대 최단 경기 우승(46경기) 기록도 작성했다.

◇ 에이스 워니·김선형에 안영준·오재현까지 맹활약
시즌 전 전문가들은 SK의 정규리그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부산 KCC와 2024 KBL 컵대회 우승팀 원주 DB가 '2강'으로 꼽혔다. 지난 시즌 챔프전 준우승팀 수원 KT가 선두권을 위협할 대항마로 거론됐다.
SK가 주목 받지 못한 것은 몇년 간 팀을 지탱해 온 자밀 워니(31), 김선형(37)이 예년만큼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SK는 예측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이번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워니는 기복 없이 1·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등 맹활약했다.
김선형도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뚫어내며, 매 경기 맡은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제대 후 전성기를 맞이한 안영준(30)과 국가대표로 성장한 오재현(26)도 자기 몫을 다하면서 탄탄한 전력을 유지했다.

◇ 전반기부터 시작된 독주, 큰 위기 없이 우승까지 골인
전반기 9연승, 후반기 10연승으로 일찌감치 추격자를 따돌린 SK의 정규리그 우승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 사이 2위 자리를 두고 LG와 울산 현대모비스, KT가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치면서 SK의 매직넘버가 빠르게 소멸됐고, 결국 이날 우승을 확정 지었다.
6강 플레이오프(PO) 대신 4강 PO로 직행한 SK는 이제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준비한다.
SK는 과거 5차례 챔프전에 올라 3차례 우승을 차지했는데, 모두 4강 PO에 직행했을 때 거둔 성과였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감이 크다.
아직 8경기를 남긴 SK는 역대 한 시즌 최다승(44승)과 최고 승률(81.5%)에도 도전한다. 그러나 PO를 넘어 챔프전까지 바라보는 상황에서 무리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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