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트럼프에 정면 반기…"어느 정권도 대학 지배 못해"

트럼프, 보조금 무기로 대학가 반이스라엘 차단 및 DEI 폐기 등 압박
하버드대 총장 "대학 독립성 포기 못해" 성명…직후 3조 규모 지원 중단

지난해 5월2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제373회 하버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대한 연대를 표하는 학생들. 24.05.2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지난해 5월2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제373회 하버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대한 연대를 표하는 학생들. 24.05.2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대학가의 반(反)이스라엘 움직임과 관련해 최고 명문인 하버드 대학교를 겨냥하고 나선 가운데 하버드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따르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하며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1일 하버드대에 보낸 서한에서 대학 운영에 대한 학생과 교수의 권한을 축소하고, 행동강령을 위반하는 유학생을 즉시 연방 당국에 신고하도록 요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교수진 채용 감사, 모든 입학 관련 데이터 제공,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즉시 중단, 반유대주의 프로그램 개편에 대한 외부 감사 등도 요구했다.

이에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14일 성명을 통해 "어느 정부가 집권하든 사립대학에서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지, 누구를 입학시키고 고용할 수 있는지, 어떤 연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지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은 독립성을 포기하거나 헌법상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버드를 비롯한 어떤 사립대학도 연방 정부의 지배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가담한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하고 이들을 구금·추방하는 등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반이스라엘 활동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달 초 컬럼비아대에 대한 4억 달러(약 6000억 원) 규모의 연방 지원금을 취소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하버드 대학에 지원되는 연방 보조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학 내 반유대주의를 단속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미 교육부, 보건복지부, 총무처는 하버드와 맺은 2억5560만 달러(약 3700억 원) 계약과 87억 달러(약 12조 8000억 원)에 달하는 다년간 보조금 약정을 검토 중이다.

또 이날 하버드대의 성명 발표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22억 달러(약 3조 1000억 원) 규모의 다년 보조금과 6000만 달러(약 850억 원)의 다년 계약 지원을 중단했다.

컬럼비아대는 친팔레스타인 시위 동안 교내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고, 중동·남아시아·아프리카 관련 학과와 팔레스타인 연구 센터에 대한 감독 권한을 가지는 새로운 교무부처장을 임명하며 한발 양보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하버드대는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

미국교육협의회의 테드 미첼 회장은 "하버드대의 대응 방식은 다른 사람들이 일어설 수 있는 여지를 더 많이 준다"며 "반유대주의든, 성적 우수자 채용이든, 성적 우수자 입학이든, 학문 활동의 기본적인 틀은 정부가 아닌 대학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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