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전면전' 하버드 대리인단에 한국계·보수파 로버트 허

과거 바이든 대통령 수사하며 "기억력 나쁜 노인" 평가해 민주당 분노 사
親공화당 윌리엄 버크도 합류…"공화당쪽 인사 선택한 하버드, 현명"

본문 이미지 - 로버트 허 전 특별검사. 사진은 2019년 11월21일 허 특검이 메릴랜드주 연방검찰청 검사장 시절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모습. 2023.01.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로버트 허 전 특별검사. 사진은 2019년 11월21일 허 특검이 메릴랜드주 연방검찰청 검사장 시절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모습. 2023.01.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 대학교 간 갈등이 법정 소송으로 이어진 가운데 하버드대 법률 대리인단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문건 유출 및 불법 보관 의혹을 수사했던 한국계 로버트 허 전 특별검사가 합류했다.

보수파 변호사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과거 인연이 있다는 점에서 그의 합류에 눈길이 쏠린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트럼프 행정부가 22억 달러(약 3조1300억 원)의 다년 보조금과 6000만 달러(약 850억 원) 다년 계약을 동결한 것과 관련해 확인적 구제와 가처분 구제를 요청했다.

하버드대가 낸 51페이지 분량의 문서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갑작스러운 자금 삭감으로 중요한 의료, 군사, 인공지능 및 기타 연구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 문서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에 요구한 교수진 채용 감사, 모든 입학 관련 데이터 제공,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즉시 중단, 반유대주의 프로그램 개편에 대한 외부 감사 등의 사항도 인용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가담한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하고 이들을 구금·추방하는 등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반이스라엘 활동을 정조준하고 있다.

앞서 표적이 된 컬럼비아대는 4억 달러(약 5700억 원) 규모의 연방 지원금이 취소되자 친팔레스타인 시위 동안 교내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고, 팔레스타인 연구 센터에 대한 감독 권한을 가지는 새로운 교무부처장을 임명하며 한발 양보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하버드대는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하버드대 법률 대리인단으로 허 전 검사가 합류했다는 점도 의의가 크다.

허 전 검사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불법 기밀 보관 혐의에 대한 수사 결과를 담은 특검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악의는 없지만 기억력이 나쁜 노인"이라고 평가하며 민주당의 분노를 샀다.

이후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TV 대선 토론에서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저하 논란이 불거지며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내려왔고, 허 전 검사의 보고서도 재조명됐다.

아울러 허 전 검사는 트럼프 1기 때 메릴랜드 지방 검사로 임명됐고, 법무부 고위 관리를 지냈다.

본문 이미지 - 한국계 로버트 허 전 미국 특별검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레이번 하원 빌딩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불법보관 의혹 사건과 관련한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있다. 2024.3.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한국계 로버트 허 전 미국 특별검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레이번 하원 빌딩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불법보관 의혹 사건과 관련한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있다. 2024.3.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일각에서는 하버드대가 매우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보수 성향 변호사들로 대리인단을 구성하며 하버드대와 트럼프 행정부의 '문화 전쟁'이 당파적 갈등을 넘어선 행정부의 부당한 압박이라는 점을 부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전직 백악관 관계자는 "1년 전 모든 공화당 인사가 칭찬했던 그 변호사를 기용하는 것은 매우 현명하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또 다른 바이든 행정부 전 보좌관도 "누가 됐든 트럼프의 권력 남용과 헌법상 권리 침해에 반발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바이든에 대한 그의 대응은 잘못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하는 모든 일에 반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허 전 검사 외에 윌리엄 버크도 대리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버크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개입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를 변호했고, 스티브 배넌을 포함한 트럼프 측근들에게 자문을 제공해 왔다.

허 전 검사와 버크 변호사 모두 하버드대 출신이다.

본문 이미지 - 윌리엄 버크 변호사.(폭스 코퍼레이션 갈무리)
윌리엄 버크 변호사.(폭스 코퍼레이션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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