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엔비디아가 트럼프 행정부에 발맞춰 미국에 5000억달러(약 711조)를 투자하기로 했음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0.20% 하락한 110.71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이어 시간외거래에서도 0.44% 하락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4년 내로 TSMC, 폭스콘, 위스트론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5000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미국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내 제조업 부흥과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무차별 관세 폭탄을 터트리고 있다.
엔비디아의 이번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구체적으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TSMC 공장에서 최신형 AI 전용 칩인 블랙웰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또 텍사스주 휴스턴과 댈러스에 슈퍼컴퓨터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12~15개월 내로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엔비디아 발표 이후 '트럼프 효과'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트럼프도 "그들이 그렇게 한 이유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인 '관세' 덕분"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이는 인건비가 비싸고 제조업 숙련 노동자가 부족한 미국에서 관련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고 ‘야후 파이낸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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