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의 규제 강화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 강화로 엔비디아가 6% 가까이 급락하는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 반도체지수도 3% 이상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지수는 3.27% 급락한 4508.74포인트를 기록했다.
일단 엔비디아가 6%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5.74% 급락한 113.76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총도 2조7760억달러로 줄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중국의 경제 사령탑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첨단 칩에 대한 새로운 에너지 규제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규제로 엔비디아의 ‘H20’ 칩을 더 이상 사용될 수 없게 됐다.
당국이 중국의 빅테크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이 H20을 수입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이 최첨단 반도체인 블랙웰 수출을 통제함에 따라 H20이 엔비디아의 대중국 주력 상품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회계연도에 매출의 13%인 171억 달러를 중국에서 얻을 정도로 중국은 엔비디아에 큰 시장이다.
이렇게 되면 엔비디아는 화웨이 같은 중국 경쟁사에 시장점유율을 크게 빼앗길 수밖에 없다.
이같은 악재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우려로 수십 개의 중국 기업을 수출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추가된 기업 중에는 중국 최대 서버 제조업체이자 엔비디아, AMD, 인텔과 같은 미국 칩 제조업체의 주요 고객인 인스퍼 그룹 등 다수의 중국 반도체 기업이 포함됐다.
엔비디아가 이중 악재를 맞은 것이다. 이에 따라 주가가 6% 가까이 급락했다.
엔비디아가 급락하자 경쟁업체인 AMD도 4.02% 급락했다.

이외에 다른 반도체주도 일제히 급락했다. 인텔이 3.22%, 마이크론이 2.18%, 브로드컴이 4.78%, 대만의 TSMC가 4.09% 각각 급락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지수도 3% 이상 급락, 마감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