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애 산책로에 장애인 화장실 없어"…장애인 단체, 인권침해구제 신청

인근 주민, 악취와 미관상 이유로 반대

인천 남동구 만수산 무장애길(남동구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2025.4.24/뉴스1
인천 남동구 만수산 무장애길(남동구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2025.4.24/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 남동구가 만수산에 조성한 무장애 나눔길에 장애인 화장실이 없어 장애인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4일 성명을 내고 "박종효 남동구청장을 장애인에 대한 인권침해, 차별행위로 인천시 인권보호관회의에 인권침해구제 신청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남동구는 만수산에 전국에서 가장 긴 2.75㎞ 무장애길을 조성했다. 왕복 약 1시간이 소요되는 이 산책로는 경사도가 낮고 계단과 장애물이 없어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 산림 접근에 제약이 있는 이들을 위해 조성됐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무장애 접근성과는 달리, 이 산책로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단 한 곳도 없다.

남동구가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남동구는 2023년부터 화장실 설치를 추진했으나 인근 주민들이 악취와 미관상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결국 남동구는 주민 민원을 이유로 설치를 백지화했다.

단체는 "장애인의 권리를 침해하면서 소수의 비합리적인 민원을 수용한 대표적인 지역이기주의 수용 사례로, 공공의 이익과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뒤로 한 결정이라 볼 수 있다"며 "남동구가 이제라도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아 장애인화장실 있는 무장애길을 조성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의 권리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며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및 지원 대책’을 수립하고, 장애인과의 소통을 강화하여 차별 없는 행정을 실현하라"고 강조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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