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엘라벨=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소재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초대했었지만,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투자로 백악관에서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미국 현지에서 HMGMA 준공식을 연 후 한국 언론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을 여기 공장으로 초청했었다"면서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에 전기로 공장을 건설한다는 얘기를 (트럼프가) 듣고 '그러면 백악관으로 와서 발표를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 회장은 "그래서 저희가 가서 (발표를) 하게 됐다"면서 "그만큼 저희로서는 매우 큰 영광이었고, 그쪽(루이지애나) 주지사나 상하원 의원들도 같이 할 수 있었다는 것에서도 큰 영광이었다"라고 했다.
HMGMA는 이틀 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밝힌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핵심 거점이다. 정 회장은 당시 백악관 발표에서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제철소 신설도 함께 발표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개할만한 일화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에는 "에피소드는 없었고, 관세에 대비해서 미국에 공장을 짓고 제철소를 만든다기 보다는 미국에서 앞으로 생산할 차량이 그린(친환경) 스틸(철강)로 제조해 팔아야 하는 시기가 오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왔을 때 저희의 미국 공장 건설 계획이 시작됐다는 점에 대해 (트럼프가 )이해를 잘 해주셨다"면서 "그래서 발표를 백악관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정 회장은 "저희 한 기업이 관세에 어떤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관세라는 것은 국가 대 국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만약 조금이라도 관세에 (현대차그룹의 노력이) 영향이 있다면, 저희로서는 굉장히 노력한 만큼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관세 발표 이후에 협상을 개별기업으로도 해 나가가고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협상을 해 나가기 때문에 (상호관세 등을 발표하는) 4월 2일 이후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향후 대미 투자 계획에 대해 정 회장은 "부품과 강판, 로보틱스, AI(인공지능) 등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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