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25% 관세"…'중저가 모델 직격탄' 美 전략 '전면 수정'

트럼프, 3일 0시부터 수입차에 25% 관세…상호관세 제외
중·저가 모델 판매 줄 듯…현대차, HMGMA 등 현지화로 정면 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행사서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행정명령 서명식 연설서 “오늘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인 경제적 독립 기념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5.04.0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행사서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행정명령 서명식 연설서 “오늘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인 경제적 독립 기념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5.04.0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3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의 수입차에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 판매 전략을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 관세 타격에 취약한 중저가 판매 모델을 줄이거나 가격 정책을 재검토하는 등 미국 시장 새판 짜기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산업 기반에 영향을 미치고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끔찍한 불균형을 해결할 것"이라면서 이날 자정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품목 관세가 부과된 경우 상호관세는 적용되지 않는다. 백악관은 자동차를 비롯해 철강, 반도체 등의 품목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는 최종적으로 25% 관세가 부과되게 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새로운 전략 마련에 나섰다. 가장 급한 곳은 고가 모델보다 중저가 모델을 주로 파는 업체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3만 달러 미만(4300만 원) 신차 모델 중 미국 밖에서 생산된 모델은 50%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신차 모델 중 수입산 비중이 44%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소형 차종들 모두 관세 사정권에 들어왔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코나, 베뉴 등은 전량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했다. GM의 소형 인기 차종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전략 GM의 한국 사업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27일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이 미국 밖에서 만들어 파는 저가 모델에 (관세) 영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본문 이미지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브라이언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가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에 참석해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브라이언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가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에 참석해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판매 전략 변화도 감지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LA 등 보급형 차종 판매를 줄이고 그 대신 10만 달러를 넘어서는 대형 세단 S 클래스 판매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도요타의 경우 당분간 미국 신차 가격을 동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변화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지 딜러사에 보낸 서신에서 “현재의 차 가격은 보장되지 않고, 2일 이후 도매 판매 제품은 (가격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 현대차 미국법인 측은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백악관에서 4년간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해 연간 120만 대 생산 체제를 미국에서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약 171만 대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차·기아 모델 가운데 아반떼(13만 6698대), 팰리세이드(11만 55대), 쏘나타(6만 1701대) 등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된 차종으로 상당수가 현지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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