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추락 사고 사망자 명단에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한국계 미국인도 있다.
30일(현지시간) ESPN, USA투데이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군 헬기와 충돌한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64명 전원이 사망했다. 희생자 중 14명은 피겨 선수들이다.
이들은 2025 전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이후 진행된 캠프를 소화하고 돌아가던 중 변을 당했다.
특히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소속의 한국계 10대 피겨 유망주 스펜서 레인(16)과 지나 한(13)도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레인은 지난해 11월 보스턴에서 열렸던 미국 동부 지역 피겨 선수권 대회 중급 레벨에서 챔피언에 올랐던 선수다.
수천 명의 SNS 팔로워를 보유한 레인은 피겨 캠프를 마무리하며 트리플 토루프를 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후 여객기에 올라 출발하기 직전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는데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또 다른 한국계 지나 한도 어머니 진 한과 함께 여객기로 이동하다 함께 참변을 당했다.
이외에도 1994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 페어 부문 금메달을 딴 예브게니아 시슈코바(53)와 바딤 나우모프(56) 부부, 이들의 아들이자 피겨 선수로 활동 중이던 막심(24)도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러시아 태생이지만, 미국으로 국적을 바꿔 피겨 선수로 활동했던 알렉산드르 키르사노프(47)와 그의 제자 두 명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피겨인들을 떠나보낸 ISU는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ISU는 "우리는 피겨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 친구들이 희생됐다는 사실에 매우 가슴이 아프다"며 "피겨인은 모두 가족이다. 이번 비극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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