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벽 요새화' 헌재 앞 상인들 '분통'…"보상 하나도 못 받는데"[尹탄핵심판]

차벽 트럭으로 150m 반경 '진공상태'…배달 막히고 예약 전체 취소
"3개월 째 장사 안돼…손님들도 길 못 찾아서 1시간 걸려 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식당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4.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식당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4.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아니, 제가 배달을 가야 한다고요."

(서울=뉴스1) 신윤하 조유리 임여익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헌법재판소 반경 150m 안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A 씨(30대)는 폴리스라인 앞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헌재 주변을 '진공상태'로 만들기 위해 차벽 트럭과 펜스가 설치되면서 오토바이나 차를 통한 음식 배달도 나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헌재 반경 150m는 차벽과 폴리스라인 등으로 차단선이 구축돼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된 '진공 상태'였다. A 씨의 식당은 차단선 내부에 자리 잡고 있다. 이로 인해 이곳에 있는 많은 식당이 이날 자체적으로 휴업한 상태다.

A 씨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지하철 3호선이 안국역을 무정차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녁 시간 예약도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A 씨는 "그래도 일반인 통행이 가능하다고 해서 저녁 예약까지 다 받았던 상황인데 안국역이 갑자기 4시부터 무정차고, 통제도 더 한다고 해서 예약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A 씨와 함께 이불 가게와 식당을 운영하는 모친 B 씨(60)는 "오후 4시부터 다 통제한다고 미리 말해줬다면 우리가 4시 전에 나갔을 거 아니냐. 구청에서 문자 같은 것도 하나도 안 왔다"며 "보상도 하나도 못 받는데 이게 진짜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헌재 앞 식당들은 탄핵 정국 3개월여간 고충이 컸다고 호소했다. 식당을 방문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의 싸움이 잦았고, 소음과 집회 인원 때문에 단골 손님들의 발길은 끊겨만 갔다.

B 씨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확성기를 대고 계속 얘기하니까 얼마나 소란스러운 줄 아냐. 경찰서에도 전화했지만 말을 하나도 안 듣고, 늘 그런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들과 싸우다 보니 화가 났다"며 "3개월째 장사도 안될뿐더러, 진짜 잠도 잘 수 없고 가게 운영 자체가 안된다"고 호소했다.

본문 이미지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식당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4.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식당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4.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 다가오자 헌재 인근에 대한 통제가 강해지면서 손님들이 가게를 찾지 못하는 상황도 생겼다. A 씨는 "지난주부턴 거의 제가 역 쪽으로 나가서 손님을 모시고 오는 상황"이라며 "오래전에 외국인들이 예약해 놓은 오늘 점심까진 장사가 이뤄졌는데, 그분들도 길을 못 찾아서 거의 1시간을 넘겨서 왔다"고 말했다.

헌재 인근 150m 공간 바깥에서도 마찬가지의 풍경이 펼쳐졌다. 헌재 주변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C 씨는 이날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C 씨는 가게 앞에서 탄핵 반대를 촉구하며 마이크를 들고 목소리를 높이는 지지자들에게 "가게 앞에서 좀 비켜달라. 여기 한 달 동안 있어 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매일 문을 닫아야 하나 생각한다. 맨날 이 주변에서 이러시니 저희는 방도가 없다"며 "일단 버티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내일 선고가 난다니까 빠른 시일 내에 이 상황이 끝나길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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