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2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가장 빛낸 선수는 서울 SK의 포워드 안영준(30)이었다.
안영준은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국내 선수 최우수선수(MVP)상을 손에 넣었다.
안영준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111표 중 89표를 받아 팀 동료 김선형(19표)을 70표 차이로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안영준은 트로피와 함께 부상으로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안영준의 정규리그 MVP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전체 4순위로 SK에 선택받은 안영준은 입단 첫 시즌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됐고, 신인상까지 받았다.

장신 포워드로 외국인 수비가 가능하며, 가드부터 센터까지 커버할 수 있는 많은 활동량과 힘을 갖고 있다. 공격에서는 돌파와 슈팅 능력을 겸비했다.
2023년 11월 전역 후 보다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인 안영준은 이번 시즌 순도 높은 활약으로 팀의 정규리그 1위에 앞장섰다.
지난 3월 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는 개인 통산 첫 트리플더블(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달성했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5라운드 MVP를 받기도 했다.
시즌 내내 큰 기복 없는 플레이로 주목받은 안영준은 데뷔 8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안영준은 MVP와 함께 '베스트5'에도 선정돼 2관왕을 달성했다.

외국선수 MVP의 영예는 자밀 워니(SK)에게 돌아갔다. 워니는 만장일치에 해당하는 111표를 얻어 가장 빛난 외국인 선수가 됐다.
워니는 5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10초를 뛰며 22.65점 11.94리바운드 4.41어시스트 1.48스틸 0.94블록으로 맹활약 했다.
6년간 SK에서 뛰며 팬들로부터 '잠실 원희'라는 애칭도 얻은 워니는 지난해 말 자신의 블로그에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겨 농구계를 놀라게 했다.
1994년생인 그는 선수로서 충분히 더 뛸 수 있는 나이지만, 가정사로 인해 코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은퇴를 예고한 상황에서도 활약은 변함없었다.
6번의 라운드를 거치는 동안 라운드 MVP만 세 번(1, 2, 4라운드) 받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고, SK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개인통산 4번째 외국인 MVP를 수상했다.
역대 외국인 MVP를 3번 수상한 선수는 워니와 조니 맥도웰이었는데 워니가 수상을 추가하면서 KBL 외국인 선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아시아쿼터 가드 조엘 카굴랑안(KT)은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지 못하는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7.3점 2.4리바운드 4.3어시스트 1.50스틸을 기록한 카굴랑안은 유효표 111표 중 57표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박성재(32표·KT)를 따돌렸다.
정규리그 8경기를 남기고 팀을 우승으로 이끈 SK의 전희철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 감독 데뷔 시즌이던 2021-22시즌 이 상을 받았던 전 감독은 3년 만에 감독상을 추가했다.
KBL 최고의 스타 허웅(KCC)은 팬 투표로 뽑는 인기상을 6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기량발전상은 양준석(LG), 최우수수비상은 정성우(한국가스공사), 식스맨상은 박준영(KT), 이성구 페어플레이상은 정인덕(LG)이 각각 받았다.

◇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 각 부문 수상자 명단
△공로상=CJ ENM
△티켓링크상=창원 LG(1위), 서울 SK(2위)
△한솔과 함께하는 연고지 우수상=원주 DB
△정규경기 순위 시상=1위 서울 SK, 2위 창원 LG, 3위 울산 현대모비스
△이성구 페어플레이상=정인덕(LG)
△기량 발전상=양준석(LG)
△식스맨상=박준영(KT)
△최우수수비상=정성우(KT)
△플레이 오브 더 시즌=아셈 마레이(LG)
△인기상=허웅(KCC)
△신인선수상=조엘 카굴랑안(KT)
△감독상=전희철(SK)
△베스트5=자밀 워니 안영준 김선형(이상 SK) 칼 타마요 아셈 마레이(이상 LG)
△외국선수 MVP=자밀 워니(SK)
△국내선수 MVP=안영준(SK)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