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아내와 그의 40년지기 절친이 늘 붙어있는 탓 스킨십도 못하고 운전기사 노릇만 한다는 남편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김창옥쇼3'에서는 아내가 두 명 있다고 주장하는 남성이 등장했다.
A 씨는 "저는 아내가 두 명이다. 주말마다 셋이 데이트하고 밥을 먹고, 여행을 가도 셋이 한방을 쓴다"라며 "다들 부러워하실지 모르지만 셋이 뭐든 함께 한다는 게 힘들 때가 많다. 아내가 둘이라서 힘든 설움 누가 알아줄까요"라는 사연을 전했다.
김지민이 "너무 충격적"이라고 하자, 황제성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부다처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라며 놀랐다. A 씨는 두 아내 사이에 앉아 등장했고, 아내들은 옷까지 똑같이 맞춰 입었다.
부부는 결혼 30년 차로, 실제 아내는 한 명이었다. 다른 한 명은 아내의 40년지기 절친이었다. A 씨는 "아내의 친구와도 30년 가까이 알고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누가 내 아내인지 분간이 안 가는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요새 두 사람이 낚시와 여행에 빠져서 주말마다 간다. 셋이 여행 가면 제가 하는 일은 운전기사다. 10시간, 12시간 하루 종일 운전한다"며 "두 사람이 낚시하러 가는데 중요한 건 낚시할 줄 모른다. 장비도 제가 다 챙기고 낚시터 채비도 제가 다 해줘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정작 낚시를 좋아하는 A 씨는 두 사람의 사진을 찍어주느라 못한다며 "저도 아내와 사진 찍고 싶은데 아내와 셀카 찍어본 적도 거의 없다.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여행 가서 한방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내가 방 하나만 예약한다. 트윈으로 잡아서 큰 침대에서는 둘이 자고, 저는 싱글침대에서 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있으니 아내와 스킨십도 못 한다. 언제 스킨십하고 부부 시간을 가질 수 있냐고 물으면 '평일에 하면 되잖아'라고 한다. 근데 평일엔 저도 직장 다닌다. 하지 말자는 거 아닌가"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심지어 절친은 부부의 집에 놀러 와 자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집에 친구의 전용 매트리스까지 갖춰져 있고, 친구는 항상 가방에 세면도구를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A 씨는 "그래서 누가 아내인지 분간이 안 된다. 그나마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아서 육안으로는 좀 분간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작 두 여성은 A 씨가 서운해한다는 걸 전혀 몰랐다며 당황했다. 아내는 "셋이 다닐 때 정말 많이 웃는다. 그 행복했던 시간이 거짓이었구나, 남편이 가면을 썼다는 생각에 배신감 든다"고 했다. 친구도 "지금 부부 앞에 제가 대역죄인 된 기분"이라며 "A 씨가 운전하는 걸 좋아해서 평양까지도 갈 수 있다고 해서 믿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침대를 따로 쓴 것도 "둘 다 덩치가 있다 보니까 편하게 자라는 나름의 배려였는데 스킨십 문제가 있을 줄 몰랐다"라며 "남편과 20년간 같은 직장을 다녀서 24시간 붙어 있었다. 혈기 왕성할 때 충분히 스킨십했다"고 강조했다.
아내는 친구와의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비법에 대해 "같이 있는 시간 내내 행복하다. 친구가 어려서부터 저신장증이 있는 사회적 약자다. 그래서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제가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았을 때 곁에서 큰 도움이 돼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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