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여성이 결혼식에 교회 지인들을 부르겠다는 시어머니 때문에 버스 대절에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 결국 파혼을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전 파혼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여름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라고 밝힌 A 씨는 "남자 친구와 동갑내기고 2년 연애 후 자연스럽게 결혼 준비한 케이스다. 평소 서로 큰 싸움 없이 잘 지냈고 결혼 준비할 때도 둘 다 크게 바라는 게 없어서 무난하게 진행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결혼식장과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계약을 끝냈고 신혼여행 비행기표까지 모두 끊어둔 상태라고.
A 씨는 "나는 서울 토박이, 남자 친구는 고향이 부산이라 서울까지 오시는 하객들을 위해 전세 버스 대절을 알아보고 있다"며 "문제는 예비 시어머님이 부산에서 큰 교회를 오래 다니신 분이라 교회 지인분들을 다 초대하면 생각했던 것보다 하객 수가 너무 많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나 남자 친구 둘 다 돈 많이 쓰는 거 싫어한다. 내 입장은 버스 대절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까 양해 구하고 좀 추려서 초대하자는 거였다"라며 "근데 남자 친구는 그건 좀 어려울 것 같고, 게다가 어머님께서 지금까지 낸 비용이 있으니 대절 비용 아끼려고 전전긍긍하지 말자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A 씨는 그만큼 축의금이 들어와도 버스 대절 비용과 식비를 따지면, 훨씬 마이너스일 것 같다며 "난 무교인데 내 입장에선 이렇게 추가 비용을 써야 하는 게 납득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남자 친구는 "이제 가족이니까 이런 부분도 다 이해하고 가야 하지 않냐. 우리 가족 문제에 돈 가지고 뭐라 하는 게 솔직히 기분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번 문제로 처음으로 크게 다투면서 서로의 가치관 차이를 실감했다. 일주일째 연락도 안 하고 있는데 정말 이대로 결혼해도 괜찮을지 심각하게 걱정된다"라며 "이렇게까지 합의 안 되는 남자랑 결혼하는 게 맞나 싶다. 이번에 누가 양보한다고 한들 이런 갈등이 앞으로 또 없으리란 보장도 없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기분 상했고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막상 이렇게 결혼 엎어도 되나 싶어서 혼자 전세 버스 견적마저 알아보고 있는데 현타 온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해야 할지 아니면 늦지 않았을 때 과감하게 결정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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