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이강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는 여야 의원들이 모여 1인 시위 자리를 두고 언쟁을 벌였다.
이날 오전 헌재 정문 앞에서는 이광희·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정재·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1인 시위를 하러 왔다가 자리 문제를 두고 말다툼을 벌였다.
국회 문화체육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한편 헌재 앞 탄핵 반대 천막 농성장에는 15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국민의힘 릴레이 시위장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고 윤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 배의철 변호사도 있었다.
천막 농성장에는 '사기 탄핵 불법 탄핵 헌재 변론 재개하라',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 정경미 선량한 국민을 유혈혁명으로 내몰지 말라! 인민 재판 끝에 헌재는 가루된다!', '김복형 김형두 정형식 조한창 양심과 법이면 탄핵은 각하다! 회유 협박 매수 이겨내면 국민이 보답한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이 놓여 있었다.

헌재 앞 도로는 이동식 바리케이드와 아크릴벽이 설치돼 통행이 제한됐다. 헌재 직원과 사전 방문 승인을 받은 방문객만 신원을 확인 후 들어갈 수 있었다.
헌재 건너편은 집회가 금지된 상태로 일반 시민들만 지나다니고 있어 조용했다. 재동초등학교에서 헌재 일대로 내려오는 인도에도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인근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사거리 가변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확성기를 이용해 '탄핵 각하' 구호를 계속 연호하던 시위자가 눈에 띄었다.
헌재 인근을 경비하는 경찰관들은 충혈된 눈과 지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채증 카메라를 지팡이로 삼아 들고 있기도 했다.
헌재는 이날 오전 10시 한 총리에 대한 탄핵 사건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해 12월 27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87일, 지난달 19일 1차 만에 변론을 종결한 지 33일 만이다.
탄핵소추 사유는 △비상계엄 공모·묵인·방조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김건희·채 해병 특검법' 거부권 △한동훈·한덕수 공동 국정운영 시도 △내란 상설특검 임명 회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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