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맡은 봄배구 전도사 신영철 "OK서도 성공 자신있다"[인터뷰]

최하위 OK 감독 부임…맡았던 팀마다 PS 진출 시켜

본문 이미지 - 우리카드 감독 시절의 신영철 감독. 2023.12.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우리카드 감독 시절의 신영철 감독. 2023.12.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신영철(61)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빨리 V리그로 돌아와 '봄배구 전도사'다운 모습을 증명해 내겠다는 설렘도 가득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자진사퇴한 OK저축은행은 지난 24일 신영철 감독을 구단 4대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시즌 7승29패(승점 27)로 최하위에 그친 OK저축은행이 새 시즌 반등을 위해 빠르게 칼을 빼 들었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카드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1년 만에 다시 V리그 현장으로 돌아오게 됐다.

부임 발표 다음 날인 25일, 수화기 너머 신영철 감독의 목소리는 밝았다. 그는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 준 OK저축은행 구단에 고맙고, 다시 만날 V리그 코트가 반갑다"면서 "불러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V리그를 떠나있던 동안에도 신 감독은 배구 곁에 있었다. 신 감독은 초중고 배구 유망주들을 지도했다. 그러면서 V리그 경기도 빼놓지 않고 챙겨봤다.

본문 이미지 - 선수들을 지도 중인 신영철 감독. 2024.1.1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선수들을 지도 중인 신영철 감독. 2024.1.1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그는 "배구 지도자로서의 준비는 항상 하고 있었다. 그동안 남녀부를 가리지 않고 많은 경기들을 보면서 공부했고, 만약 이 팀을 맡는다면 어떻게 운영할지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OK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분석을 마쳤다. 아직 선수단과 상견례도 않았는데, 개개인의 지난 시즌 퍼포먼스가 머릿속에 다 있었다. 신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능력치를 극대화할 방법까지 마련해 놓았다. '연구하는 지도자'라는 별명답다. 바로 몇몇을 예로 들었다.

신 감독은 "신호진은 좋은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는 빠른 공격이 빛났다. 하지만 신장이 작다 보니 블로킹이나 하이볼 처리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 열심히 하는 모습은 봤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포짓이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로 가야 신호진이라는 선수가 더 클 수 있다. 에이스가 아닌 살림꾼 역할을 맡는 게 배구 인생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세세하게 조언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에 대해서도 "차지환도 더 업그레이드할 방법이 있다. 함께 끝까지 고민해서 1%라도 더 가치를 빛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터 이민규에 대해서도 벌써 계획을 잡아놨다. 현역 시절 명 세터로 이름날렸던 신 감독은 맡는 팀마다 세터를 잘 조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민규는 어릴 때부터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 OK저축은행 창단 멤버인데, 더 발전시켜 구단의 레전드로 대우 받도록 하겠다. 이민규 같은 선수가 더 잘하면 구단도 개인도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27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 K-스타와 V-스타의 남자부 경기에서 V-스타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과 한태준이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27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 K-스타와 V-스타의 남자부 경기에서 V-스타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과 한태준이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신 감독의 또 다른 별명은 '봄배구 전도사'다. 그는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 대한항공, 한국전력, 우리카드 감독을 역임하면서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특히 한국전력과 우리카드는 부임 당시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이라 더 의미 있는 성과다. 이번 시즌 최하위 팀인 OK저축은행을 맡으면서도 신 감독이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다.

그는 "잘 안됐던 팀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밖에서 보는 것과 실제는 또 다르다. 빨리 그 이유를 찾아내 보완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가장 먼저 선수단 전체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선수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생각을 바꿔야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꿔야 인생이 바뀐다'는 말부터 해줄 것"이라며 팀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본문 이미지 - OK저축은행 선수단(KOVO제공)
OK저축은행 선수단(KOVO제공)

그러면서 "패배 의식을 걷어내고,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남 탓하는 분위기를 없앨 것이다. 선수들이 좁은 코트에서 건달 10명과 혼자 맞붙는 상황이 와도 이겨낼 수 있도록 마인드 세팅부터 완벽하게 다시 할 것"이라며 열의를 보였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OK저축은행 경기를 보면 범실은 적었지만 서브 득점도 적었다"면서 "방어적으로는 한계가 있다. 범실이 나오더라도 공격적으로 가야 팬들도 즐거워하고 선수들도 발전이 있다"며 적극적인 팀으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기대가 반, 걱정도 반이라는 신 감독은 벌써 바쁘다. 그는 4월 초로 예정된 아시아쿼터를 대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 선정을 위한 회의를 시작했다.

이어 외인 트라이아웃까지 마친 뒤, 4월 말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들과 처음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시즌엔 최하위였으나 감독이라면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라면서도 "우승을 향해서 팀을 변화시키고 순위를 조금씩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 일단 팀을 맡았으니, 무조건 성적을 내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OK저축은행 제공)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OK저축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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