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어머니의 지나친 사생활 간섭으로 연애도 못한 30대 여성이 이제 와서 노처녀 취급하는 엄마 때문에 괴롭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25일 JTBC '사건반장'에서 30대 여성 A 씨는 "저는 자취 한 번 하지 않고 쭉 부모님과 살고 있다. 부모님이 엄격해 성인이 되어서도 외박은커녕 저녁 8시 통금을 꼭 지켜왔다. 흔한 엠티를 한 번도 가본 적 없다"라고 밝혔다.
구속이 싫어 통금을 어기자 어머니는 "엄마 얘기를 뭐 같이 아는 거냐. 이럴 거면 연 끊자"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렇다 보니 연애는 생각도 못 했고, 직장인이 되고 나서야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만났다. 어머니는 데이트할 때마다 사진을 찍어서 실시간으로 보고하라고 했다.
심지어는 남자친구랑 나눈 카톡 메시지를 훔쳐보고 몰래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더럽다"라고 욕까지 했다.
더는 못 참겠다 싶었던 A 씨는 어머니와 한바탕 싸웠다. 그러자 어머니는 남자친구 연락처를 알아내 이별을 강요했다.
A 씨는 "이쯤 되니까 남자친구한테 미안해서 저도 더 이상 만날 수가 없었다. 첫 남친과 헤어지고 쭉 솔로로 지내고 있는데 30대가 되니까 엄마가 갑자기 '너는 결혼도 안 하니?' 이러면서 닦달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친구들은 손주 본다는데 부럽다. 나도 사위랑 여행 가고 싶다'는데 지금까지 제 인간관계, 연애를 다 막아놓고 이제 와서 노처녀 취급하는 엄마 때문에 너무 화가 난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엄마 탓이야' 소리 지르고 집을 뛰쳐나왔다. 엄마한테 복수하기 위해서라도 결혼은커녕 더는 연애도 안 할 거다. 이런 제가 이상하냐"라고 물었다.
박지훈 변호사는 "엄마 때문에 더 이상 연애하지 않고 복수하는 감정에서 결혼도 하지 않겠다? 엄마 때문에? 아니다. 엄마 때문에라도 더 연애하고 결혼은 꼭 해야 한다. 엄마가 그렇게 한 건 잘못한 게 맞지만 독립해서 본인의 삶을 살면 된다. 서른 살밖에 안 됐는데 말이 되나"라고 조언했다.
양지열 변호사 역시 "어머니가 정말 잘못했다. 정말 무례한 거다. 복수한다고 자기 인생을 포기하는 건 더 황당하다. 연애와 결혼은 자유다. 연애는 엄마한테 알리지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시길 바란다. 복수한다고 아무도 안 만나는 건 본인한테 너무 손해다"라고 전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따님이 감정적으로 자율적이고 주체적으로 되는 게 중요하다. 나의 사랑을 찾아 떠나겠다는 자세가 훨씬 바람직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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