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수도권 유일의 기후대응댐인 아미천댐은 연천군청에서 약 3㎞ 떨어진 금학산 자락에, 용두천댐은 예천 송월호 상류에 들어설 예정이다. 정부는 새로 건설을 추진하는 기후대응댐 9곳 중 일부의 구체적인 입지를 처음 지도를 통해 공개했다.
정부는 신규 댐 건설에 대해 극한 가뭄과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으나,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생태계 훼손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2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환경부는 21일 '세계 물의 날' 정책 세미나를 통해 주요 기후대응댐의 대략적인 위치를 공개했다. 12일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가 제1차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을 심의·의결해 댐 후보지 9곳을 발표한 뒤 지도를 통해 구체적인 지점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미천댐은 연천 차탄천과 합류 지점에서 약 3㎞ 떨어진 위치에 설치한다. 총 4500만톤을 저수할 수 있으며, 연간 2900만톤, 이중 생활·공업용수로 2500만톤을 공급하는 데 활용된다. 홍수 조절용량은 500만톤 수준이다.
용두천댐은 하천 상류 지점인 예천군 효자면 인근에 들어설 전망이다. 하천정보관리시스템과 비교하면 은풍면 송월호보다 약간 위쪽에 자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댐은 160만톤을 저수하는 소형 댐으로, 예천 시가지까지의 '200년 빈도 홍수'를 방어하기 위해 활용한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당초 계획된 14곳의 댐 가운데, 이미 후보지로 확정된 9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위치는 계속 검토 중이다. 낙동강 권역 동복천댐은 화순 사평면 주산리(1안)와 복교리(2안) 인근이 검토됐다. 앞서 전라권 극한 가뭄을 겪은 뒤 위기 해소를 위해 추진됐으나 환경단체와 일부 군민의 반대에 부딪혀 추진이 불투명한 지역이다.
이들 댐 후보지 위치 안은 타당성 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과정 중에서 다소간 변동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9곳의 댐 건설이 기후위기 심화로 발생하는 극한 가뭄과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일부 후보지에서는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하다.
환경운동연합은 "댐 건설로 하천 생태계가 파괴되고 멸종위기종 서식지가 사라질 것"이라며 "댐 대신 자연 하천 복원 등 친환경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분산형 물관리 등 다른 대안부터 검토해야 한다"며 환경부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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